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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부통령 TV토론 핫 이슈도 '북핵, 한반도' ···美 사회전반의 '북핵 위기감' 수면 위 부상

【 뉴욕·로스앤젤레스=정지원 서혜진 특파원】올해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는 확실히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였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맞붙은 1차 TV토론에 이어 4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부통령 후보간 토론에서도 북핵 문제는 논쟁의 중심이다. 특히 토론 진행자인 CBS방송의 여성 앵커 일레인 퀴하노가 북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한 깜짝 질문을 던져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미국인들이 느끼는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다만 민주, 공화 부통령 후보들은 이민정책, 연방정부 재정적자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불꽃튀는 공방을 벌였지만 북핵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다소 유사한 목소리를 냈다.

미국 대선을 한달 남짓 남겨놓고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와 민주당의 팀 케인 부통령 후보가 TV토론에서 맞붙었다. 이날 TV토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난달 열린 트럼프와 클린턴간의 TV토론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지만 두 부통령 후보는 국가 안보에서부터 경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민주당의 케인은 "클린턴은 시카고 교외에 살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타인을 위해 봉사해 왔으며 특히 가정과 자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고 강조하면서 "이와는 대조적으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업가일 뿐이고 그는 결코 미국 경제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항상 자신이 우선인 트럼프가 군 통수권자라고 생각하면 정말 무섭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아울러 트럼프가 그동안 멕시코 및 멕시코인들을 비하해 왔다며 그의 인종차별적인 행보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의 펜스는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미국은 중동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며 "오늘날 시리아 사태는 클린턴의 실패한, 나약한 외교정책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펜스는 이어 "클린턴재단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있을 때 외국 정부와 기부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펜스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과 협력해 김정은 정권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정책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케인 또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옹호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협력 방침을 피력했다.

특히 이날 토론에서 주목할 부분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선제행동 가능성에 대한 답변이다. 케인은 '만약 정보분석 결과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발사하려 한다는 판단이 들면 선제행동을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임박한 위협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펜스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등의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김정은이 핵 야욕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언론은 이날 부통령 후보 TV토론의 승자로 펜스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펜스가 90분간의 토론 내내 안정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케인 후보는 계속 발언에 끼어들며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이 보여준 모습의 정반대 평가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토론 초반부터 펜스가 훨씬 편안한 모습이었다"며 긴장한 것 같은 케인과 달리 펜스는 매우 침착하고 냉정한 자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CNN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8%는 펜스가 케인(42%)을 상대로 승리했다고 대답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