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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공정한 자본주의 만들겠다"...총리 정책수석 "개혁없으면 폭동 일어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노동자에 좀 더 공정한 자본주의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불공평한 전기요금 체계와 같은 시장실패, 기업지배구조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5일(이하 현지시간) 보수당 콘퍼런스에 참석해 브렉시트는 새로운 출발, 국가 개입의 어젠다 정립, 노동자에 더 나은 권리, 시장실패 척결, 기업 탐욕 분쇄 등에 대한 울부짖음이라면서 이같이 다짐했다.

지난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찬성한 것은 세계화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됐으며 그 반감은 세계화의 이득이 골고루 분배되지 못한데 따른 것이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앞서 메이 총리 발언 수시간 전 총리 정책수석보좌관인 조지 프리먼은 정부가 경제시스템을 긴급히 개혁하지 않으면 '반 자본주의 폭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을 맹신하는 신자유주의에서 시장실패를 인정하고 정부의 조정 역할을 강조하는 개입주의로 영국이 방향을 틀었음을 시사한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표결에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정부 역량을 일반 노동자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발언은 금융사들과 대기업의 요구에 집중하는 대신 사회의 결합은 등한시하는 것처럼 보였던 이전 보수당 정권과 노선에서 분명한 선을 그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국제 엘리트주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메이는 "만약 자신을 세계의 시민이라고 믿고 있다면 당신은 그 어느 곳에서도 시민이 아니다"라면서 "이는 '시민권'의 의미 그 자체에 대한 몰이해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을 보살피는데 무관심한 경영진, 조세를 회피하는 다국적 기업, 테러와 전쟁에 협조를 거부하는 인터넷 기업들, "회사 연금이 조만간 (자금부족으로) 붕괴될 것을 알면서도 막대한 배당"을 챙기는 이사들에 대해서도 칼을 겨눴다.

영국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을 바꿔 지배구조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주겠다는 이전 입장도 재확인했다.
메이 총리는 노동자와 소비자 대표를 이사회에 앉히고, 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사회에서 경영진의 연간 급여를 표결을 통해 정하고, 급여율도 공개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국 재계는 곧바로 들고 일어났다. 영국상공회의소(BCC)의 애덤 마셜은 "우리는 기업 공동체를 독재하려는 것이 아닌 함께 일하려는 정부를 필요로 한다"고 비난했고, 이사협회(ID)의 제이스 스프룰은 기업인들이 '판토마임에 나오는 악당'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