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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힐러리, 여론조사 10%P 앞서..트럼프 "펜스 덕분에 체면 살아"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대선을 한달여 앞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경쟁상대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10%포인트 앞섰다. 트럼프에 밀리던 클린턴의 지지율은 대선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던 지난주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더힐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페어리디킨스 대학이 9월 28일~10월 2일 예상 유권자 7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양자 가상대결에서 클린턴은 50%의 지지율로 40%의 트럼프를 10%포인트 앞섰다. 로이터·입소스가 9월 29일~10월 3일 실시해 5일 발표한 여론조사 역시 클린턴은 44%로 37%에 그친 트럼프를 7%포인트 앞섰다.

대선 승부처의 하나로 꼽히는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에서도 클린턴은 우위를 유지했다. 몬마우스 대학이 지난 1~4일 오하이오주의 예상 유권자 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이 44%로 42%인 트럼프를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의 4%포인트 우세에 비해서는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그러나 이 조사를 제외한 최근 8개의 오하이오주 여론조사 가운데 7개에서는 트럼프가 다소 우위를 나타냈다.

트럼프는 지난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완패한 뒤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잇따른 호재로 다시 생기를 찾고 있다. 경쟁자인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를 공격하는 실수를 범한데다 자신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가 전날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완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켈리엔 콘웨이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5일 MSNBC '모닝조'에 출연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제 우리의 최대 우군"이라며 "그를 우리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세울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미시간 주 플린트 지원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오바마케어'를 "세상에서 가장 미친 제도"라고 비판한 일을 거론한 것이다. 이같은 발언은 '오바마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클린턴의 입장과 배치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선거지원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된 셈이다.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펜스가 4일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을 꺾은 것도 트럼프에게는 호재가 됐다.
트럼프는 5일 네바다주 유세에서 "마이크 펜스는 훌륭하게 해냈고 이로 인해 나는 많은 점수를 땄다. 왜냐면 그는 나의 첫 번째 선택, 첫 번째 인선이었기 때문"이라며 "어젯밤 미국은 내 판단력을 직접 봤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더힐은 "펜스의 승리가 대선 레이스의 궤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트럼프가 참담한 시기를 겪은 뒤 2차 TV토론을 앞두고 적어도 국면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