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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브 랩스’ 인수 효과는?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6 17:46

수정 2016.10.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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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통해 ‘AI연합군’ 구성 전세계 개발자 품에 안는다
모든 기기 AI 연결 강점 스마트폰 IoT 날개 달아 AI 개인비서 내년 선봬
"내일 OO호텔 예약 좀 해줘. 방에다 꽃도 하나 배달해주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일일이 접속해 일일이 호텔을 예약하고, 꽃배달을 검색해 주문하던 시대는 끝났다. 스마트폰에 대고 말만 하면 스마트폰이 알아서 명령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개인비서가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AI기술 업체인 비브 랩스를 인수해 AI비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게다가 AI 기술개발에 한발 늦은 삼성전자는 구글, IBM 등 선발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AI연합군을 구성하겠다고 나섰다. 비브 랩스의 강점이 모든 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비브 랩스 인수가 제2의 루프페이 성공신화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 애플보다 늦게 뛰어든 삼성전자가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를 활용할 수 있는 '신의 한수'를 찾아내고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던 성공신화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AI사업 키워드는 스마트폰.연합군

삼성전자 AI사업의 키워드는 '스마트폰'과 '연합군'이다.

6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은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AI 플랫폼 개발업체인 비브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 "'기술'과 '사람' 두 가지"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비브는 삼성이 생각하는 AI 인터페이스에 쉽게 붙일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AI사업은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비브 인수의 핵심은 '연합군'이다.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구글이나 IBM을 제외한 전 세계 AI기술과 서비스를 모두 모아 막강한 세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이 혼자 다 할 수 있다고 생각 안 한다"며 "개방형 생태계를 이용하는 것이 우리의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비브에 있는 인력들은 AI 분야에서 명망 있는 개발자들이기 때문에 외부에 있는 다양한 AI 개발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AI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전문가와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세계의 개발자들이 비브를 통해 삼성의 연합세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IoT의 '허브'로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AI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왔다. 특히 음성인식기술과 자연어 이해분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인공지능 보이스 에이전트 서비스'를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나 각종 가전제품을 말로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 뒤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모든 하드웨어를 스마트폰 음성명령으로 제어하고, 스스로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주는 AI시스템으로 통합해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브의 플랫폼은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서비스 제공자들도 자신의 서비스를 비브의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비브의 플랫폼에 연결된 서비스들은 각각 따로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해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스로 진화해 사용자에게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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