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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명 메신저 탄생비결은 '내부경쟁'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8 17:42

수정 2016.10.19 10:55

中기업 텐센트의 6개 메신저중 살아남은 위챗·QQ 전세계서 먹혀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中 대표 IT기업 성공비결, 실패 용인하는 기업문화.. 수평적 조직 등 주목
10억명 메신저 탄생비결은 '내부경쟁'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대표되는 기업들이 주도하는 중국 인터넷.모바일 산업이 이미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그들만의 혁신으로 성장을 거듭한 중국 인터넷기업들의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게 실제 현장에서 중국 인터넷산업의 성장을 지켜본 증인들의 설명이다.넓은 시장이 있지만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해 스스로 시장성을 입증하고 내부경쟁에서 패배하더라도 실패를 용납하는 기업문화, 수평적 토론문화가 중국 인터넷산업의 급성장을 이끌어낸 핵심요인이라는 것이다.또 미국과 한국 등 인터넷, 게임 선진시장의 선두그룹에 속한 기업을 인수한 뒤 바로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 앞선 기업들의 경영시스템을 관찰하고 이를 전체 기업으로 확산해 나가는 바둑의 '복기(復棋)형' 경영방식 역시 중국 인터넷산업 성장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다만 중국의 주요 인터넷기업들은 아직 세계화 단계라기보다는 넓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인터넷산업의 성공 비결을 벤치마킹하고 중국 시장을 성장의 지렛대로 활용하면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는 조언도 제기됐다.■'치열한 내부경쟁, 이기는 싸움 추구'가 핵심
18일 경기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1회 중국의 한국인' 콘퍼런스에서 중국 인터넷기업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이 나서 현장에서 분석한 중국 인터넷기업의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텐센트 선전 본사 글로벌운영센터에서 글로벌 모바일 게임을 운영하는 양진호 디렉터는 "치열한 내부경쟁이야말로 텐센트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양 디렉터는 "텐센트 입사 초기 다른 부서에서도 우리와 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의아했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런데 이것은 최상의 상품을 만들기 위한 내부 경쟁이었다"고 설명했다.실제 세계 총 10억명을 웃도는 이용자를 확보한 위챗과 QQ는 텐센트 내 6개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중 하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텐센트의 내부 경쟁이 외부 경쟁력 확보의 발판이 됐다는 것이다. 비효율의 효율화를 이끌면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출시 대기 중인 여러 게임들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걸러내 성공 여부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특히 라이엇게임즈와 슈퍼셀 등 글로벌 거대 게임사를 인수한 텐센트의 경영방식은 '이기는 싸움만 한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양 디렉터는 "텐센트 스스로 자기가 생각하기에 잘 모른다 싶으면 처음에는 배우는 것으로 시작한다"며 "인수 이후 그들을 컨트롤하고 영향 주려면 그들만큼 알아야 한다.
게임을 만드는 방식과 마케팅 등을 배워서 충분히 알겠다 싶을 때 협업에 나서며 인수한 회사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中 인터넷기업들 아직 글로벌화 덜돼…韓 기업 역이용해야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을 두려워하고만 있으면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까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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