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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W기업 아이디에이션 산조이 차테르지 대표 "한국 HW 독보적..인도 스마트시티 사업 함께 해달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8 18:04

수정 2016.10.28 18:06

인구 1300만 도시 콜카타에 교통시스템 구축 사업..한국 IT 기업에 '러브콜'
"한국 기술력, 中·대만 압도 결제시스템 등 벤치마킹"
인도 소프트웨어 기업 '아이디에이션(Ideation)' 산조이 차테르지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인도 소프트웨어 기업 '아이디에이션(Ideation)' 산조이 차테르지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인구 12억여명 규모의 거대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한국 정보기술(IT) 업체를 참여를 요청하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는 소프트웨어 강국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를 비롯한 시스템 연결 노하우가 부족해서다. 특히 스마트시티의 혈관 역할을 하는 교통 분야는 한국의 교통시스템 체계를 집중 벤치마킹 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교통 체계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한 위치정보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성공적인 시스템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가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면서 한국 기업과 손잡고 싶어하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 소프트웨어 기업 '아이디에이션(Ideation)' 산조이 차테르지 대표(사진)는 지난 26일 서울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IT 영역 중 하드웨어 강국으로 이러한 한국 기업이 우리와 협력하면 경제적으로 효과를 보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여러 측면에서 유리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우수한 SI.하드웨어 강국"

차테르지 대표는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KGGTF)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서울시 등 정부 관계자들과 민간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인도 콜카타(Kolkata) 지역 스마트시티 사업 중 교통 분야 솔루션 사업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차테르지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시스템통합(SI)과 하드웨어 기술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어 인도에서 활동할 능력 있는 한국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인도라는 시장이 크다 보니 많은 한국 기업들이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가 현재 스마트시티 조성 등 IT와 교통, 교육 등에서 큰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같이 협력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엔지니어로 근무한 차테르지 대표가 이끄는 아이디에이션은 지난 2007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인도 4대 도시 중 한 곳인 콜카타에서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중이다.

현재 한국에서 LG CNS와 티머니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 등과 사업 협력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차테르지 대표는 "인도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했지만 하드웨어에선 아직 발전이 안됐다"며 "소비자에게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이 두개가 협력해야 하는데 소프트웨어만 강한터라 하드웨어 기기는 대만이나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에서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로 인도시장에 안착해있어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은 대만이나 중국 기업에 비해 차원이 다르다"며 "이러한 여건에서 인도 소프트웨어 회사와 손잡고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큰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테르지 대표는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IT와 에너지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스마트빌딩 건립 등도 모두 한국이 굉장히 앞서있다"며 "이런 하드웨어의 노하우를 인도에 적용할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韓 교통체계, 세계적으로 우수

인도 정부에서 하는 과제 가운데 스마트시티 추진은 세계은행(IBRD)에 설립된 KGGTF를 통해 이뤄지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과도 맞물려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인도 기업 중 입찰을 통해 선정된 아이디에이션은 KGGTF 후원으로 서울시 관계자와의 미팅을 가지면서 교통 시스템과 관련 서비스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차테르지 대표는 "녹색성장기금 후원을 받는 콜카타는 한국의 교통체계를 가장 좋은 벤치마킹 사례로 보고 이것을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구 1300만명을 넘는 콜카타는 하루 유동 인구만 1500만명 이상으로, 트램과 버스, 택시, 지하철 등 다양한 교통체계를 갖추고 있어 적절한 시스템 구성 사업이 진행중이다.


아이디에이션은 콜카타에 여러 운송수단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서울에서와 같이 버스가 오는 시간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곧 출시한다.

차테르지 대표는 "버스에 대한 정보 교류 등 앱에 필요한 정보 처리도 중요하지만 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티머니와 같은 하드웨어 기기들이 우리회사는 물론 콜카타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 사업 협력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서울을 비롯한 한국 기업과 협력을 모색할 필요성을 갖게 됐다"며 "한국을 통해 아시아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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