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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AI 비서 경쟁 2라운드 돌입

PC.스마트폰 탑재 넘어 스마트홈.스마트카 적용
개방형 생태계 만들어 글로벌 시장서 정면승부
국내 기업, AI 비서 경쟁 2라운드 돌입

국내 대기업들이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비서를 무기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공룡들과 정면승부에 나섰다. AI비서를 처음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기업 특유의 빠른 추격능력으로 글로벌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이미 갖추고 본격 시장공략에 나설 채비를 차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PC와 스마트폰에 머물던 AI비서를 원통형 스마트 스피커에 탑재한 데 이어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등을 제어하는 몸통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토종 업체만의 경쟁력인 '높은 한국어 인식률'로 국내 이용자를 공략한 뒤 '한국어.영어'와 '영어.중국어' 등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 번역을 통해 해외무대에 진출할 채비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자체 개발, 자체 서비스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과 개방형 생태계(에코 시스템)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넓히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SK텔레콤, AI비서 '누구'에 대화면 탑재 검토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SK텔레콤, 네이버, 삼성전자 등 국내 ICT업체들은 AI비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직접 차량탑재용 AI비서를 개발, 한국어로 운전 중에 내비게이션과 음악 재생 등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준비 중이다. 특히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된 차량 안은 집안 거실과 달리 각종 소음과 잡음을 제거하는 동시에 명확한 음성인식 기술력을 요구된다는 점에서 '한국판 스마트카'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선 SK텔레콤의 AI비서 '누구(NUGU)'는 서비스 초기에 음악감상과 날씨정보 제공 등을 넘어 배달음식 주문과 인터넷TV(IPTV) 'Btv' 및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연동 등 날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아마존이 준비하고 있는 프리미엄급 '에코'와 유사한 형태로 대화면(터치스크린)을 탑재하는 방안도 연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 박명순 미래기술원장은 "클라우드컴퓨팅을 기반으로 '누구'의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누구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에 대화면을 탑재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즉 이용자와 자연어를 기반으로 대화하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지만 결과물을 곧바로 화면에 노출시키는 형태를 고민 중이란 설명이다. 일례로 '누구'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요구할 때 음성으로 안내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곧바로 화면으로 노출시켜준다는 것이다.

■네이버 AI '아미카' 스마트카 및 스피커 탑재 전망

네이버도 지난해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뷰(DEVIEW) 2016'에서 공개한 음성인식 기반 AI '아미카'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AI가 이용자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 음성명령만으로 집안이나 사무실은 물론 자동차 안에서도 '시간·장소·상황(TPO)'에 맞춰 디지털 개인비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프랑스의 스피커 분야 스타트업 '드비알레'를 인수했다. 드비알레는 자체 개발한 증폭기술을 활용해 소형기기로 높은 음질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당장 네이버가 SK텔레콤, KT와 같은 형태의 AI 기반 스마트 스피커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준비 중인 자율주행 SW와 아미카를 연계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운전자가 음성명령으로 목적지 등을 제시하면 이동하는 형태다. 앞서 네이버는 데뷰에서 상영한 시연 영상에서도 이와 같은 화면을 연출한 바 있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네이버 CTO)는 "다가오는 AI 시대에서 스피커는 단순한 음향기기가 아닌 AI와 사람을 연결하는 중심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네이버는 AI 시대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해당 영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드비알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