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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美 국방장관 방한, 황교안 권한대행 면담..기대와 우려 교차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2 16:47

수정 2017.02.02 16:47

한미 동맹 중요성 강조 등 기대와 함께 미국의 실리 앞세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한국을 방문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의 이번 방한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매티스 장관의 방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인사로는 첫 해외순방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취임 2주차인 매티스 장관의 첫 순방지로, 미 국방장관이 첫 순방지로 한국과 일본을 정한 것은 1997년 윌리엄 코언 장관 이후 20년 만이다. 전임 국방장관들이 아프카니스탄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과 대비된다.

이번 방한은 과거 어느 미 국방잔관의 방문때보다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반도 정책이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동맹관계와 기존질서마저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매티스가 주창하는 동맹 중심의 안보관은 가장 반 트럼프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동북아시아 외교안보전문가인 제프리 호넝 사사카와 재단연구원은 CNN 기고를 통해 "(매티스 장관 방문이)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안심시키고 동맹관계 흐름을 작년 대통령 선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기대와 달리 매티스가 트럼프의 외교안보진 중에는 예외적 인물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안보라는 측면까지 미국 우선주의를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미국의 실리는 다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매티스 장관의 방문으로 현 정부 집권내에 사드배치를 더욱 공고화하면서, 한국에 미국산 무기구매 요구가 커지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과 중국에 대한 강대강 구조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아산정책연구원 고명현 박사는 '매티스의 방한에 안도할 수 없는 이유'라는 블로그를 통해 "매티스는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면서 국방뿐만 아니라 외교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면서 "그가 돌아간 후 머지않아 '미국 우선주의' 파도가 동북아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이날 오산 공군기지 도착하자마자 쉴틈 없는 일정을 강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용산 주한미군사령부로 이동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4시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5시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과 대북정책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전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면담하고, 곧이어 한미 국방장관 회담도 진행한다.
이어 한민구 장관과 국립서울현충원에 헌화한 뒤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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