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 50% 그쳐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1 16:47

수정 2017.02.21 16:47

만 12세 여성청소년 무료임에도 호응 낮아
정부가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이 예방가능한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지만 50% 가량만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6월 20일 무료접종 시행 이후 만 12세 여성청소년 약 46만명의 49.9%인 23만2303명이 1차접종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연령별로는 2003년생이 58.2%, 2004년생은 41.2%가 1차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는 2005년생도 예방접종 연령에 포함된다.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없다보니 바이러스를 미리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2012년 기준으로 한국 여성암 발생 환자 중 7번째(전체 암환자 중 3.2%)로 많을 정도로 흔한 암이며 여성암 사망 주요 원인 9위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무료 접종되는 HPV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와 한국MSD의 '가다실'이다.

두 백신 모두 상대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서바릭스는 16, 18 아형 두 가지에 대한 백신이지만 암 예방 효과와 관련되는 항체 유도능이 가다실보다 월등히 높다.
서바릭스는 임상시험을 통해 15~25세 여성 대상 3회 접종 시 HPV 16,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전 단계에서 100%, HPV 아형에 상관없이 자궁경부암 전 단계의 인유두종바이러스감염질환(전암병변, CIN3)에 대해 약 93.2%의 우수한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가다실의 경우 HPV 16, 18형 뿐만 아니라 성기 사마귀(곤지름, 콘딜로마)의 주요 원인인 6형과 11형에 대한 항체를 유도할 수 있는 항원이 추가적으로 포함돼 있다.


김태준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과학적 근거가 미약한 백신 부작용 괴담으로 접종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주로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므로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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