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장미대선에 부는 'ICT유세' 바람...카톡으로 소통하고 1인 방송도 출연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6 14:25

수정 2017.03.26 14:35

오는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예비주자들이 잇따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정보통신기술(ICT) 유세에 나서 화제다. 과거 일반 국민들이 대선 후보의 공약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전국을 순회하는 대규모 대중집회에 참석하거나 대형 방송사의 토론회를 시청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해 치러질 조기대선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주요 주자들의 공약 설명 뿐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는 자세는 물론 공개석상에서 볼 수 없던 인간적 면모까지 세세히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26일 인터넷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순히 사회자가 질문하고 대답하는 방식의 일방향적인 과거형 토론회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고 실시간으로 질문에 답하는 모습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려는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SNS 등 인터넷 유세가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SNS로 출마선언 예고
가장 대표적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4일 SNS 등에 약 4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출마선언을 했다.
별도로 오프라인 무대를 마련해 출마선언을 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 동영상은 지지자들의 SNS 등을 통해 전국 유권자들에게 퍼져 나갔다. 유력 대선후보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출마선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카카오톡의 대선 예비후보자 플러스친구 소개 화면
카카오톡의 대선 예비후보자 플러스친구 소개 화면
전 국민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유세도 활발하다. 유력 대선주자들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기능을 활용,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카카오는 대선 예비 후보자들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개설해 정책, 공약, 활동, 일정 등을 모바일 콘텐츠로 제작해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대선주자들의 플러스친구는 이용자와 1대1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화창을 통해 주요 이슈에 대한 대선주자의 의견을 물어볼 수 있고, 대선 주자는 이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대선 캠프의 자원봉사자들이 답을 해주지만 평소 대선 후보에 대한 궁금증을 대화창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톡 '플러스 친구'로 유권자와 바로 소통
대선 주자들은 이 대화창으로 후보자의 프로필, 주요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다. 현재 문재인, 안희정, 남경필, 유승민, 심상정 등 주요 대선후보들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1인 방송에 출연하는 대선 후보들도 있다. 아프리카TV의 유명 BJ '공신' 강성태 씨는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 방송에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명 성남 시장이 출연했다. 대선 주자들은 1인 방송에 출연해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들의 공약과 소신을 소개했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4일 아프리카TV를 통해 직접 1인 방송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왜곡된 이야기'라는 주제로 토론회의 소회를 밝혀 화제가 됐다.

아프리카TV의 1인 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성남시장(가운데).
아프리카TV의 1인 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성남시장(가운데).
■트위터, 페이스북도 유권자와 소통 창구로 '각광'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대선주자들의 가장 주요한 소통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140자 이내로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빠르게 전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트위터는 당일 일정을 소개하는 통로로 모든 대선 주자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트위터 이용자들과 따로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현실 인맥을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은 비교적 호흡이 긴 자신의 소회나 카드 뉴스를 통한 공약 알리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민감한 정치적 현안이나 돌발 이슈가 터지면 대선 주자들의 입장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맨 먼저 전달돼 공론의 장으로 바뀐다. 지난 22일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에 관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선 주자들의 인터넷 유세 사례
구분 내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공식 출마 선언 SNS로 발표 예고,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활용
안희정 충남지사 아프리카TV 1인 방송 출연,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활용, 트위터 등으로 이용자와 대화
이재명 성남시장 아프리카TV 1인 방송 출연, 직접 1인 방송 열고 토론회 소회 밝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페이스북 라이브 통해 공약 발표 생중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활용
남경필 경기지사 아프리카TV 1인 방송 출연,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활용
심상정 정의당 대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활용, 유튜브에 홍보 영상 올려 화제
유튜브는 짧은 동영상을 올리기에 최적화됐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히트텍'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은 큰 화제가 됐다. 유튜브에서 호응이 좋아 1차 검증이 끝난 동영상들은 대선 주자들의 또다른 SNS로 즉시 이동돼 2차 확산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페이스북 라이브'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부인 김미경 씨와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직접 채팅으로 대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방송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성공회대 최진봉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선 주자 등 정치인들은 얼마나 대중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화두로 생각하고 있다"며 "개인방송 등 라이브 플랫폼에 대한 영향력은 향후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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