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헬스앤뷰티숍, 유통업계 성장동력 우뚝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7 17:17

수정 2017.04.17 17:17

작년 1조2000억 시장 형성 고령화.그루밍족 증가 영향
CJ, '더바디샵' 인수 추진 올리브영과 시너지 기대
이마트 '부츠'로 도전장
GS리테일.롯데, 경쟁 가세 H&B스토어 출점 확대나서
고령화와 함께 그루밍족 등 아름다움을 가꾸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한국판 드러그스토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H&B스토어는 각종 뷰티제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모아놓은 일종의 편집스토어로 기존 뷰티전문점이나 건강기능식품 매장에 비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시장이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전문기업은 물론이고 롯데,신세계 등 유통대기업들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시장규모 작년 1조2000억...3년 새 2배로 성장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B 시장은 1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2013년(6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시장이 두배로 커졌다. 올해는 H&B시장이 1조5000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오린아 연구원은 "우리나라보다 저성장을 먼저 겪은 일본에서도 소매판매액 중 화장품.의약품 소비는 비교적 견실한 상승추이를 보여왔다"면서 "이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과 관련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H&B 시장의 성장이 주목 받고 있으며 업계 1위인 올리브영을 비롯해 GS리테일의 왓슨스 등 여러 유통업체들이 속속 가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H&B 시장을 선도하는 올리브영은 올해도 300여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어 업계 1위 자리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은 현재 전국에 8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리브영은 최근 모기업인 CJ가 영국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 인수에 나서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CJ는 올리브영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더바디샵 인수에 나선 것이다. 실제 더바디샵은 전 세계 66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로 스킨케어 뿐 아니라 메이크업, 헤어, 바디, 향수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라운드어라운드', '웨이크메이크', '보타닉힐보' 등 자체브랜드(PB)상품을 늘려나가고 있어 업계에서는 CJ가 더바디샵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H&B시장이 커지면서 매장이 급속도로 늘고 있어 매장 간 차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로 매장을 채우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수가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주도속 유통대기업 잇단 출사표

H&B시장이 침체된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가파른 성장을 보이자 기존 유통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통 강자 이마트는 세계적인 드러그스토어 '부츠'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부츠는 영국 1위 드러그스토어 브랜드로 11개국에 1만31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 지난해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부츠 한국 체인점의 독점적 운영권을 획득했다. 부츠 매장 1호점은 올 상반기 스타필드 하남점에 선보인다. 2호점은 명동 본점으로 3.4분기 개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마트는 크기와 상권에 따라 부츠 매장을 세분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왓슨스는 지난해 매장 128개로 올해 30여개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전국에 87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의 롭스도 올해 30여개의 매장을 추가로 개점하기로 하며 시장 선점경쟁에 가세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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