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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번역 앱 파파고·플리토, 한류 관광 1등 도우미 나섰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2 14:47

수정 2017.05.02 14:47

새로운 기술이 다른 산업 성장과 시너지 내는 모범 사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줄어든 자리에 동남아 등 해외 여러나라의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파파고와 플리토 등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국내 대표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이 한류 관광의 도우미로 나섰다. 단순히 외국어로 된 문장을 번역해주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이나 식사등 관광 도중에 활용할 수 있는 필수 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전시관이나 식당, 백화점, 편의점 등과 제휴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번역 서비스가 잇따라 제공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상점직원 등 우리국민들도 통번역 앱을 활용해 외국인들을 응대할 수 있어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파파고, 경찰 회화·편의점회화 서비스 제공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번역 앱 파파고와 플리토가 최근 잇따라 외국인 관광객 전용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파파고를 서비스하는 네이버는 공공기관, 편의점, 백화점 등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있다. 앱 내 '파트너' 기능을 통해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표현과 예문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2월 네이버는 서울지방경창철과 외국인과의 원활한 통역 업무를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네이버는 파파고 앱 내에 '미란다 고지', '민원 안내', '교통사고 관련 안내' 등 자주 활용할 수 있는 예문을 담은 '경찰 회화'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국내 경찰들은 외국인 피의자 인권 보호 및 외국인 민원에 대한 업무 편의를 높이고,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표현들을 업무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의 통번역 앱 파파고의 경찰회화 카테고리의 '미란다원칙' 번역 사례.
네이버의 통번역 앱 파파고의 경찰회화 카테고리의 '미란다원칙' 번역 사례.
또 네이버는 파파고에 GS25 편의점 회화와 현대백화점 회화 카테고리도 열었다. 편의점 회화에서 외국인 고객을 맞아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접객 용어부터 상품 설명, 세금 환급, 교통카드 안내 등 편의점에서 꼭 필요한 영어와 일어, 중국어 예문을 제공한다. 백화점 회화에서는 세금환급, 결제방법 등을 설명하는 예문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울지방경찰청과 GS리테일, 현대백화점과 같은 파트너십과 같은 사례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며 "제휴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실생활 속에서의 통번역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플리토 "서울에서 번역 필요하면 사진만 찍으세요"
통번역 앱 플리토는 지난해 말 출시된 실시간 이미지 번역을 활용해 외국인들의 국내 관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진 촬영 한번안으로 주요 관광시설 및 메뉴판 등의 이미지를 18개 언어로 무료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다.

플리토의 실시간 이미지 번역 서비스는 서울시의 '서울-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관광시설 안내문이나 레스토랑 메뉴판 등을 플리토 앱 내에서 촬영하면 바로 번역된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플리토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영어, 중국어, 일어로 번역돼 있는 관광명소 표지판 972개를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플리토의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전시작품 ‘실시간 이미지 번역’ 서비스 시연 장면
플리토의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전시작품 ‘실시간 이미지 번역’ 서비스 시연 장면
오는 8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에도 플리토는 전시 도우미로 나섰다. 관람객들은 국내외 작가 86명의 작품 150여점을 실시간 이미지 번역 기능을 통해 한-영, 영-한 번역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통번역 앱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임에 따라 관광업계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서비스가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체관광보다 자유관광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맞춤형 관광 등에 대한 외국인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무선 인터넷망이 잘 갖춰져 있어 앱을 활용한 통번역 서비스나 관광안내 등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평가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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