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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명품기업] 마스크팩·기초 제품 생산 미진화장품, 일본시장서 마스크팩 한류 이끈다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03 19:38

수정 2017.05.03 19:38

다양한 종류.고품질.저가격 화장품 선진국 日시장 1위
한국인 고운 피부에도 기여
'2016 상하이 한국상품무역상담회'를 찾은 중국 바이어들이 회사 관계자로부터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2016 상하이 한국상품무역상담회'를 찾은 중국 바이어들이 회사 관계자로부터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 대구=김장욱 기자】미진화장품은 한국인의 '고운 피부화'에 기여한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이어온 마스크팩 기술은 화장품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미진은 마스크팩과 기초 제품 등을 만드는 회사다. 장원표 대표와 직원 35명은 소비자들의 '광채 피부'를 위해 얼굴제품 외에 손, 발, 머리카락 등 전신을 가꾸는 화장품을 만든다.
설립 이후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의 생산 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 제품 역시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미진의 첫 브랜드는 'MJ케어'로, 세상에 태어난 지 10여년이 흘렀다. 'MJ케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인 제품을 제공한다는 미진은 보다 특별하고 고급스러운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 니즈까지 고려했다고.

오랜 고민의 결과물로 '스킨 플래닛'을 탄생시켰다. '스킨 플래닛'은 다양하고 복잡한 피부 고민을 해결하고 탁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진의 피부맞춤 라인이라는 전언이다. 'MJ케어'보다 가격은 높지만 우수한 원료를 사용, 마스크팩과 패치에 '피부에 좋은 것'만 담아냈고 론칭과 동시에 입소문을 타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진의 마스크팩은 1000종이 넘고 현재 판매되는 제품만 300종을 웃돈다. 장 대표는 "아무도 우리 앞에서는 마스크팩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면서 "이 분야에선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마스크팩을 사용하게 된 것은 일본의 영향이 컸다. 당시 국내 마스크팩 시장은 불모지에 가까웠고 우리는 한장당 1000원, 500원 선이었으나 일본 마스크팩은 가장 저렴한 것이 3000원 정도로, 장 대표가 가격경쟁력에서 매력을 느낄 만했다.

계약을 주저하는 일본 바이어들 앞에서 장 대표는 "1년만 팔아보고 안 팔리면 반품하라"고 제안했다. 악수가 될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었지만 약속한 1년이 되기 전에 일본 소비자들의 러브콜을 받는 결과로 돌아왔다.

한류바람과 함께 다양한 종류.뛰어난 품질.착한가격의 3박자로 무장한 미진의 마스크팩은 일본 소비자를 매료시켰다. 미진은 일본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에 입성, 마스크팩 부문 1, 2위를, 종합 화장품 라인에서도 줄곧 20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금은 일본 내 한류가 시들해졌지만 미진이 이끄는 케이(K)-뷰티는 여전하다. 일본에서 들어온 마스크팩으로 다시 일본시장을 점령한 미진의 품질을 그대로 옮겨간 일본 합작법인 미진코스메 역시 일본의 이름난 화장품 회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중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긴 했으나 지난해 취득한 중국위생허가 20종 인증은 앞으로 대륙에 뿌리내릴 미진의 첫 걸음이다.
한국, 일본과 다른 중국이라는 국가의 유통.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장 대표와 직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있다. 만리장성보다 견고하다는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만리장성'을 넘는 것은 오로지 시장을 이해하는 길 뿐이라고 판단이다.


장 대표는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이 시기에 중소기업들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만 바라보기보다 자생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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