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유라, 모친에 이어 구속?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1 18:19

수정 2017.06.01 18:19

이화여대 업무방해 등 3개 혐의 고강도 조사
강제송환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어머니에 이어 구속될지 여부 및 받고 있는 혐의에 관심이 쏠린다. 정씨가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최씨 모녀의 공모 관계 소명 여부가 정씨의 구속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은 정씨에 대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받은 지원 자금을 은폐하려 한 혐의, 이화여대 업무방해, 청담고 편법 출석 인정 등 3가지 혐의를 적용, 신병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체포영장에도 3가지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덴마크에서 정씨를 체포, 압송한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8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삼성그룹 승마지원 중심의 부당 특혜 의혹과 이대 학사비리 등 정씨에게 제기된 주된 혐의는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가, 부수적인 혐의는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가 맡아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특히 3가지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는 검찰이 정씨를 구속하려면 법원에 최씨 모녀의 공모 관계를 소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3가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정씨는 귀국 직후 취재진에 "나는 한 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다"며 이대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했다. 덴마크에서 송환 불복 소송을 제기했던 당시에는 이대 재학 중 대리 시험 의혹에 대해 "어머니가 그런 것을 했다고 쳐도 이를 저한테 얘기하고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삼성그룹으로부터 받은 지원 자금을 은폐하려 한 혐의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사인하라고 해서 했을 뿐이며 나는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모른다"고 관여를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정씨가 자신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부정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씨가 이대 면접고사 때 반입이 금지된 금메달을 올려놓고 면접위원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느냐"고 말한 점 등 때문이다. 검찰은 정씨 주장을 뒤집을 관계자 진술이나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최씨 모녀의 공모 관계를 소명하지 못할 경우 정씨는 구속될 수 없다"며 "혐의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