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파리기후협약 탈퇴..백악관-미 재계 관계 급랭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4 15:21

수정 2017.06.04 15:21

【뉴욕=정지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로 인해 백악관과 미 재계의 관계가 급랭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협약인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한 뒤 상당수 대기업 간부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전략정책포럼’의 핵심멤버였던 테슬라 자동차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구온난화를 현실이며 파리협정을 탈퇴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자문단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지난해 미 대선에서 승리한 뒤 “공화당 출신 대통령에게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는 일을 해보겠다”며 경제 자문단에 참여해 왔다.

같은 자문위원회 멤버였던 디즈니사의 로버트 아이거 CEO도 이날 자문단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기후변화 문제와 미국의 주도적 위치 후퇴”라고 비난했고 IBM사 또한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 삭감목표를 준수할 것”이라며 파리협정을 자체적으로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파리 협약 탈퇴 결정에 상당히 실망했다”면서 “구글은 더 깨끗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트위터를 통해 “파리협약 탈퇴는 환경뿐 아니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험에 빠지게 한다”며 “우리는 앞으로 짓는 모든 데이터센터의 동력원으로 재생 에너지만 100% 사용하는데 전념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프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CEO도 “실망스럽다”라며 “산업계는 이제 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 역시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비판하면서 “이 사안에 관해서는 행정부의 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 정부가 계속 생산적으로 일하도록 하고, 삶의 질과 환경개선을 위해 마련된 정책을 옹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는 하지만 그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 결정에 대해 “이 협약은 미국의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나은 미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들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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