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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중국은 대북 압박 실천해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3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에게 보다 적극적인 대북 압박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중국 측은 이에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에 동참하기로 약속한 점이 "고무적"이라면서도 약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등이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며 "우리는 중국이 궁극적으로 북한이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역내 여러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 확대 및 불화를 부추기는 전략적 부채라는 사실을 알아챌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함께 대북압박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점을 지적하고 "시 주석의 입장에 동의하지만 이러한 약속에는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 대표단 대표로 참석한 허레이 중국 인민해방군 중장은 매티스 장관의 연설 당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 주장을 반박했다. 중국은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 4년 만에 처음으로 장관급 인사를 보내지 않고 군사 연구원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그는 북미간의 불화가 양자 간의 전략적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문제가 중국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국 또한 선행적인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4일 논평에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법관을 자처해서는 안 된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핍박하고 있다고 썼다.

한편 샹그릴라 대화를 위해 싱가포르에 모인 한민구 국방장관과 매티스 장관, 도모미 이나다 일본 방위대신은 3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에 의하면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현재 진행 중인 사드와 관련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에 대해 "한국 정부의 조치를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답하고 한미동맹이 굳건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