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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사람인 공방전 '팽팽'

양강구도 속 1위다툼 치열
잡코리아, 사람인 상대 100억원대 소송 제기
사람인 반격 "내가 업계 1위" 브랜드 선호도 조사 발표
지난해 나란히 매출액 700억원을 돌파하며 취업포털업계의 양강체제를 구축한 '잡코리아'와 '사람인에이치알(이하 사람인)'의 공방전이 더욱 치열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두 업체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브랜드 선호도 등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몇 년 전부터 이어진 소송전까지 맞물리며 두 업체 간의 '1위 다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문은 잡코리아에서 열었다. 잡코리아 측 변호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람인을 상대로 조정조서 위반에 대한 100억원대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5월30일 밝혔다. 상장사인 사람인이 이와 관련된 내용을 지난 18일 공시한 바 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사람인알은 지난 2013년 잡코리아와 '채용정보 복제 금지'를 약속하는 민사조정을 했지만 사람인은 약속을 어기고 잡코리아의 채용정보 수만건을 무단으로 복제했다"며 "이에 조정위반에 따른 손해배상금에 대한 법원의 집행문을 부여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잡코리아는 우선 무단복제에 대한 증거 400건에 대해 청구소송을 제기해 최근 2심까지 승소(서울고법 2016나2019365)한 상태다. 현재는 나머지 무단복제 건 대한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사람인 측은 "해석상의 차이"라며 "무단복제와 관련된 소송은 대법원에 상고해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채용정보는 공공성을 갖고 있고 해당 기업의 허락을 받은 상태에서 올렸을 뿐"이라며 "수기 입력이 아니라 크롤링을 했다고 잡코리아 측이 문제를 삼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수기 입력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사람인은 하루 만인 5월31일 반격에 나섰다. 사람인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브랜드 선호도 분야에서 잡코리아를 2배 차로 따돌렸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최근 1년 이내에 구직 경험이 있는 만 20~34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람인이 브랜드 선호도, 인지도, 최초 상기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사람인은 취업포털 '브랜드 선호도'에서 과반이 넘는 51%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잡코리아(24.7%)와는 2배 이상, 3위인 워크넷(11.6%)과는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이 설문에 대해 "표본수가 500명 밖에 안 되고, 대상도 20~34세로 제한한 조사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인의 경우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해서 특정 세대에는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 측면에서는 잡코리아가 앞선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 선 잡코리아에 사람인이 추격하는 모양새"라며 "함께 파이를 키어왔던 예전과 달리, 시장 자체가 포화가 되면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잡코리아와 사람인의 매출액은 각각 772억원과 737억원을 기록해, 업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회사를 제외한 사람인 매출액은 553억원으로 단일 브랜드로는 업계 1위다.

잡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7% 늘어난 227억원으로 사람인의 영업이익(133억원) 보다 70% 이상 높은 수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