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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로스네프트 "OPEC 감산합의 틀어지면 즉각 석유 증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내년 3월까지 감산 합의를 지키고 있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가 OPEC의 합의가 틀어진다면 즉시 석유 생산을 늘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러시아 최대 에너지업체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세친 CEO는 미국의 석유생산 증가를 주시하고 있다며 감산 합의가 갑자기 끝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OPEC이 감산합의에서 갑자기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면 러시아 또한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상황이 잘못되더라도 우리는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을 내주지 않겠다"며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것이다"고 주장했다. 세친 CEO는 "우리는 위험 관리를 위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경향을 고려해야 하며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상황을 빠짐없이 주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OPEC의 13개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 OPEC 11개국은 지난해 11월~12월 회의에서 추락하는 국제유가를 잡기 위해 올해 1~6월 사이 석유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빠른 감산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최대 산유국에 올랐다. 국제유가는 감산 합의로 점차 상승세를 보였으나 산유량 순위 3위인 미국의 석유생산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세친 CEO는 감산 합의가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미국이 지속적으로 석유 생산을 늘린다면 감산의 근거와 효과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각자 이해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우리와 사우디, 미국의 이해관계는 같은 방향"이라고 분석했다. 세친 CEO는 "그러나 앞으로 언젠가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질 것이며 우리는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