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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는 체험형 놀이기구, AR는 모바일 게임으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5 17:56

수정 2017.06.05 21:59

게임업계, 신기술 활용 전략 정했다
지난 5월25일부터 2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플레이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VR 어트랙션(체험형 탈 것)을 즐기고 있다.
지난 5월25일부터 2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플레이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VR 어트랙션(체험형 탈 것)을 즐기고 있다.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신기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활용공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AR는 모바일게임에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포켓몬고'의 대성공 이후 AR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게임이 속속 등장하면서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반면 VR 기술은 모바일게임 보다는 체험형 탈 것(어트랙션) 위주로 활용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VR 기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게임 전시회나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VR 어트랙션을 즐기고 있는 것. 이를 통해 한동안 침체됐던 아케이드 게임장이 새로운 여가 시설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VR게임, 스마트폰 보다 어트랙션 위주로 확산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R 기술을 활용한 어트랙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플렉이엑스포는 VR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행사였다.

게임업체들은 전시공간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VR 어트랙션을 선보였다. 총 93개 부스가 참가한 VR체험관에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VR 어트랙션을 체험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은 대부분 VR 체험기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VR 어트랙션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는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VR 어트랙션은 돈을 내고 즐길 수 있다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홍대입구나 대구 동성로 등 젊은 층이 자주 찾는 곳에 잇따라 VR 체험관이 문을 열고 있는데 이 체험관도 대부분 어트랙션 위주로 꾸며지고 있다. 각종 스포츠 행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SK텔레콤이나 KT 등 통신사들의 전시행사에도 VR 어트랙션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테마파크에도 VR 기술이 접목된 놀이기구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테마파크가 롯데월드 어드벤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자이로드롭 VR, 후렌치레볼루션2 VR 등 인기 놀이기구와 VR 기술을 접목,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AR 기술은 모바일게임에 더 어울려"

VR 기술이 어트랙션 위주로 활용되는 것과 달리 AR 기술은 모바일게임 위주로 활용되고 있다. VR 기술은 이용자가 반드시 머리에 뒤집어 쓰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에 접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게임 개발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AR 기술을 접목한 게임은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 만으로 즐길 수 있어 모바일게임에 적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AR기술을 접목한 '포켓몬고'가 글로벌 히트작으로 자리잡으면서 AR 기술을 게이머들도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미 엠게임과 한빛소프트가 AR 기술을 내세운 모바일게임을 선보였다.
엠게임은 '캐치몬'을 출시했고 한빛소프트는 '역사탐험대 AR'를 내놨다. 파티게임즈 등도 AR 기술을 접목한 게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모바일게임 개발사 임원은 "모바일게임에서 활용되기 더 적합한 기술은 AR로 실제 게이머의 주변환경이 게임과 접목된다는 점에서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며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재미요소로 AR 기술은 주목할만 하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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