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배상면주가, 고급 증류주 시장 대중화 시도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6 08:49

수정 2017.06.26 17:16

전통주생산업체 배상면주가가 알코올 도수 21도의 소주 시제품을 만들어 소주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전통주생산업체 배상면주가가 알코올 도수 21도의 소주 시제품을 만들어 소주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산사춘'으로 잘 알려진 전통주업체 배상면주가가 ‘증류주’인 보리아락을 통해 고급 증류주 시장 대중화를 시도한다. 이는 전통주 시장 위축에 따른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상면주가는 최근 '보리아락'이라는 이름의 합리적인 가격대 증류주를출시했다.

■보리 비중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 특징
‘보리아락’은 알코올도수가 21도로 인기 소주인 참이슬후레쉬(17.8도)나 처음처럼(16.8도)보다 높고 주정에 보리 함량을 높여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보리아락은 기존 고가로 형성된 증류주 제품과 달리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돼,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보리아락은 기존 고가로 형성된 증류주 제품과 달리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돼, 대중화를 시도한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주는 주정이 비슷해 각 제조사별로 증류법을 달리하거나 감미료를 첨가해 차별화 하고 있다"며 "하지만 와인이나 맥주처럼 다양한 맛을 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배상면주가는 특히 지난 4월 시작한 '동네방네양조장' 사업을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채널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양조장&푸드 매장에서도 곧 선보인다. 동네방네양조장은 사업주가 각 지역 동네 이름을 내걸고 주류를 직접 제조, 유통하는 사업 형태다
■지역색으로 진입 장벽 높아
보리아락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1차로 식당과 주점 등에서 고객테스트를 거친 후 반응이 좋으면 대형마트와 슈퍼 등 가정용 판매를 시작한다"며 "기존 소주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새로운 맛에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 따라 소주 점유율이 판이한 것도 변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소주시장의 경우 하이트진로(참이슬) 49.5%, 롯데주류(처음처럼) 16.4%, 무학(좋은데이) 14.3%, 금복주(참소주) 8.0%, 보해양조(입새주) 3.7%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
하지만 무학은 부산경남, 금복주는 대구경북, 보해는 광주호남 등 특정 지역에서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배상면주가의 경우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지만 지역색이 강한 소주 시장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보리아락은 현재 초기 단계로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유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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