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 1조원 시장 잡아라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8 17:25

수정 2017.07.28 23:07

‘키덜트’ 시장 협업 활발..토종 레이디버그·라바 등
식품·화장품·유통 업계와 캐릭터 상품 공동 기획
국내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삼지애니메이션이 선보인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
국내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삼지애니메이션이 선보인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


국내 에니메이션 업계가 '키덜트(Kidult) 시장' 공략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성인층을 공략한 신규 애니메이션 작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라바, 로보트태권V 등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들의 다양한 활용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5000억~7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키덜트 시장이 매년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어린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키덜트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키덜트 시장의 상당수는 '해외파 애니메이션'이 장악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와 지난 26일 개봉한 미니언즈 시리즈 '슈퍼배드3'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들의 대부분이 수입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지난 2015년 맥도날드와 협업을 통해 '미니언즈 대란'을 일으켰던 슈퍼배드는 올해도 미니언즈 팝업스토어를 열어 식품, 화장품, 유통업계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에니메이션 제작사들은 키덜트족을 겨냥한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고 라바, 로보트태권V 등 기존에 큰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들을 적극 이용해 키덜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삼지애니메이션이 미국 만화영화 제작사 디즈니와 프랑스의 자그툰 등과 공동 제작한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가 대표적이다.

코스튬 플레이에 적합한 캐릭터 구성과 야구 시구 행사,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등 성인층을 공략한 다양한 전략을 선보임과 동시에 실사 영화 제작 및 코믹콘 참가도 기획하고 있다.

김수훈 삼지애니메이션 대표는 "레이디버그를 비롯한 국내 캐릭터들이 모든 세대에게 사랑 받는 캐릭터로 자리잡아 전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피규어를 비롯한 캐릭터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바와 로보트태권V는 기존의 인기에 힘입어 연관 산업과 협업을 통해 키덜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라바 제작사 투바앤은 라바 캐릭터를 활용한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라바 캐릭터를 대중교통 내.외부에 그려 다채로움을 더하는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함과 동시에 모바일게임 '밥 위드 라바'를 출시했다. 또 건강기능식품 전문 회사 유스랩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캐릭터 협업이 생소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로보트태권V 역시 지난 2월 '로보트 태권V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외식업체 롯데리아와 함께 '로보트태권V 히스토리' 컬렉션을 판매했으며 지난 3월에는 약 35cm 크기의 대형 피규어를 출시해 키덜드 시장을 공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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