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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 2위 존슨과 스피스, 우즈의 '텃밭'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맞짱'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1 10:28

수정 2017.08.01 10:28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없는 꼴이다."

몰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에 불참한 것을 빗댄 한 미국 언론의 보도한 내용이다. 화제의 중심에 선 골프장은 미국 오하이오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이다. 이 곳에서는 오는 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75만달러)이 개최된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무려 8차례나 우승했다. 1999년 초대 대회 챔피언에 오른 우즈는 이듬해와 2001년에도 우승, 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또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우즈는 2009년과 2013년에 한 차례씩 더 우승했다. 그런 우즈가 2015년 대회에 불참하자 미국 언론은 그 상황을 '산타가 없는 크리스마스'로 비유했던 것.

비록 우즈는 없지만 '포스트 타이거' 자리를 놓고 새끼 호랑이들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2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의 대결이 볼만하다. 분위기는 스피스가 좋다. 디오픈 우승으로 올 시즌 3승째를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스는 메이저대회서 3승을 거둬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특급 대회인 WGC 대회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WGC 대회에서 무려 18승을 거둔 우즈와 다른 점이다.

스피스는 우즈의 업적을 뛰어넘으려면 WGC 대회 우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디오픈 우승의 상승세를 이번 대회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에 반해 존슨은 메이저대회 우승은 한 번뿐이지만 WGC에서는 5승이나 거뒀다. 이번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존슨이 우승하면 우즈도 달성하지 못한 한 시즌 WGC 대회 3차례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이들에 맞설 대항마들이 즐비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그리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우승 상금 162만 달러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 한국 골프의 대표주자 김시우(21·CJ대한통운)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특급 대회 정상을 노크한다.
78명의 선수만 출전해 컷 없이 4라운드를 치르는 이 대회에는 한국 선수는 김시우와 왕정훈(22) 두 명만 출전한다.

최경주(47·SK텔레콤), 양용은(45), 위창수(45), 그리고 노승열(26·나이키골프)은 같은 기간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뢰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바라쿠다 챔피언십(총상금 330만달러)에 출전한다.
바라쿠다 챔피언십은 WGC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마련한 '대체 대회' 가운데 하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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