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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그린본드 발행규모 급증..국내도 참여 확대해야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1 15:41

수정 2017.08.01 15:41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규모가 올해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정부 중심에서부터 민간영역까지 향후에도 그린본드 발행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기관기관들도 그린본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린본드 발행액 1000억달러 돌파 기대
1일 국제금융센터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4분기까지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규모는 509억달러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라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그린본드는 환경 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지난 2013년 126억달러였던 그린본드 발행규모는 환경 등 사회적책임투자에 대한 요구 증가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2014년 405억달러, 2015년 427억달러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888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올해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국제채 내에서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0.9% 수준이었던 국제채 내 그린본드 발행비중은 2015년 1.3%, 2016년 2.5%까지 확대됐다.

국제금융센터 송현우 연구원은 "올해 들어 중국 역내채권시장 위축으로 위안화 비중이 하락한 가운데 프랑스 정부의 대규모 발행으로 유로화 비중이 급등했다"면서 "지난해 말 폴란드 정부가 처음으로 그린본드 시장에서 정부채를 발행한 이후 정부채의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로화 비중은 지난 2014년 38%에서 2015년 34%로 감소한뒤 지난해에는 21%까지 떨어졌다가 올들어 2·4분기까지 50%로 급증했다. 올해 초 프랑스가 사상 최대규모인 86억유로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데 따른 영향이다.

■아시아 발행 확대…국내 기관 적극 참여해야
국내의 경우 지난 2013년 2월 수출입은행이 아시아 금융기관중 처음으로 5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이후 올해까지 현대캐피탈, 산업은행 등에서 4차례 발행했다. 발행 과정에서 신규발행프리미엄(NIP) 없이 발행금리가 다른 한국물과 동일한 조건으로 결정되면서 외화 공모채와의 차이는 미미하다.

특히 아시아 주요국이 글로벌 그린본드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원칙을 수립하고 민간기관 발행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015년 말 그린본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금융기관 차입시 담보채권으로 그린본드를 허용하는 방안 및 은행 거시건전성 평가에 관련 익스포저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그린본드 발행규모는 3000억위안(460억달러)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 환경부는 지난 3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그린본드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송 연구원은 "그린본드 발행시 외화 공모채와 비슷한 수준의 발행금리와 인증 및 사후관리 절차에서 발생하는 크지 않은 부대비용은 매력"이라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는 선도기업으로서 해외 투자자에 대한 이미지 제고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 기관들도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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