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서울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 씨 말랐다

전용 60㎡ 이하 거래 급감..6월에만 2200여건 줄어
몸값도 수천만원씩 뛰어 2~3채씩 사들여 차익도
국토교통부가 과열된 주택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6·19 부동산 대책'에 이어 2일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사진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과열된 주택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6·19 부동산 대책'에 이어 2일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사진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 씨 말랐다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A씨는 '신혼집 투어'만 떠올리면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 서울 구로구에서 소형(전용면적 59㎡) 아파트를 구하려고 수개월간 발품을 팔았지만 번번히 실패했기 때문이다. 소형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데다 생각한 가격대의 매물은 계약이 끝나 허탕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결국 "(물건이) 1개밖에 안남았다. 문의가 너무 많아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에 예산보다 3000만원이 넘는 전용 59㎡ 매물을 계약했다.

서울 전역에서 전용 60㎡ 미만 소형 아파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수요자인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는 물론 대형 평수보다 적은 비용으로 투자하려는 소형 아파트 투자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소형 아파트 거래량 급감

1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용 60㎡ 이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5월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60㎡ 이하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3090건, 3574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6월 1298건으로 급감했다. 전용 60~85㎡ 아파트도 6월 거래건수는 1361건으로 5월(4995건)보다 3600여건 줄었다.

서울 강북권.강남권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5㎡ 미만 소형 아파트는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몸값 상승 기대감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매물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코오롱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달부터 이달까지 매물이 1건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지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적은 면적이고 그나마 교통이 편하다 보니 신혼부부 문의가 많은데 매물이 워낙 없어서 호가도 더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이 아파트 전용 59㎡는 3억48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같은 전용 기준으로 호가는 3억7000만~8000만원까지 형성됐다.

서울 구로구 '대림1, 2차' 전용 59㎡도 지난 4월 3억원 후반대~4억원 초반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4억5900만원에 거래돼 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나오는 매물이 적다보니 계약 당일 호가가 1000만~2000만원가량 오르기도 한다고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말했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 전용 59㎡도 최근 들어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을 모았다. 단지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경희궁자이 2블록 전용 59㎡는 매물이 아예 없다"면서 "도심권 신축 아파트의 소형면적은 워낙 귀하다보니 매물이 많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강남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송파구 '송파래미안파인탑' 전용 53㎡는 최근 매물이 1~2건 정도 나왔지만, 집값 상승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나마 전세를 끼고 6억원 후반대에 나온 단지가 있었는데 최근 매도자가 7억원대에 팔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여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소형평수 위주로 아파트 문의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형가구.투자수요 맞물려

이 같은 '소형 아파트 매물 품귀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신혼부부, 직장인 등 1~2인 가구의 수요 급증 △소형 아파트에 대한 꾸준한 투자 수요 △높은 수요 대비 부족한 서울 아파트 공급량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최근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진 모습"이라면서 "이렇다 보니 역세권 소형 아파트 불패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소형 매물 품귀현상과 관련해 "은퇴세대가 과거 꼬마빌딩 투자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강남 소형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선 상황"이라면서 "반포나 잠원, 대치 등 강남권에서도 수요가 많은 곳에 소형 아파트를 2~3채씩 매입해 시세차익을 누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