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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코스피 떠난 외국인, 8월엔 돌아올까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1 17:49

수정 2017.08.01 17:49

7월 5326억 팔아치워.. 올들어 월간 기준 첫 '팔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IT업종 순매도 집중
금융업종은 대거 쓸어담아.. 전문가 "단기 조정" 분석
7월 코스피 떠난 외국인, 8월엔 돌아올까

코스피를 사상 최고치로 이끈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첫 '팔자'세다.

외국인이 발을 빼면서 시장에서는 '랠리가 끝났다'는 두려움과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도가 특정 업종에 집중돼 단기 조정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326억원을 팔아치웠다. 6월에 1조6701억원을 사들인 것과 상반된 행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1월 1조6396억원을 시작으로 2월 3137억원, 3월 3조5271억원, 4월 7590억원, 5월 1조3218억원 등 6월가지 줄곧 순매수 기조를 유지해왔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빠져나가며 코스피의 상승세도 탄력을 잃었다. 7월 코스피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채 마감했지만 오름세가 급격히 둔화된 양상이다.

7월 외국인의 순매도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약보합세로 돌아선 7월 24∼31일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업종(수량 기준)을 보면 금융(5475주), 증권(4780주), 운수창고(3062주), 은행(1849주), 전기가스(1109주) 등이었다. 전기전자(-1만1383주), 운수장비(-4629주), 보험(-2575주), 기계(-1661주), 건설(-1194주) 등은 매도 우위였는데 특히 IT업종에 속하는 전기전자가 큰 폭의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이 IT업종에서 손을 빼는 이유는 대외적인 요인에서 기인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기준) 아마존의 2.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순식간에 3% 이상 빠진 것이다. 아마존의 하락이 글로벌 IT업종의 전반적인 하락세로 이어졌고, IT 비중이 높은 주요 글로벌 지수들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에서도 IT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전기전자업종에서만 4439억원의 순매도세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팔자'세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IT를 비롯해 특정 업종에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업황 회복과 함께 외국인이 다시 지수를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코스피의 외국인 순매수는 전월보다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긍정론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2007년 이후 신고가 달성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이나 증권, 은행 등의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며 "이 기간에는 금융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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