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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 해외 사모대출 투자.. 미·영 운용사 2곳에 2400억 위탁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1 17:52

수정 2017.08.01 22:03

자산 10조 굴리는 '큰손' 공제회 2곳 투자바구니 보니…
포트폴리오 등 투자결정 주도.. 배당수익률 연 6~7%대 요구
행정공제회가 오크트리캐피털과 파크스퀘어에 2억1700만달러(약 2400억원) 한도로 자금 운용을 맡기기로 했다.

해외 사모대출 SMA(별도운용계정) 방식으로,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를 제외한 기관 중에서는 첫 투자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지난달 말 오크트리캐피털과 파크스퀘어에 해외 사모대출 SMA 운용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고 통보했다.

오크트리캐피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운용사로 운용자산 100조원 규모다. 1억달러 규모로 북미 투자를 맡는다. 파크스퀘어는 영국 런던 소재 운용사로 운용자산 8조원 규모다.
1억유로(1억1700만달러) 규모로 유럽 투자를 맡기로 했다.

사모대출은 소수의 기관투자자에게서 모집한 자금을 대출로 활용하거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투자자금 규모가 1억달러 이상이어야 해서 아무 기관투자자나 접근할 수 없었다.

행정공제회는 올 하반기 동안 이들 해외 운용사와 투자 가이드라인, 세부조건 협상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부터 회수기간을 합쳐 7년간 운용을 맡긴다는 목표다.

별도로 투자금을 넣을 국내 재간접펀드 운용사도 선정됐다. 오크트리캐피털은 삼성자산운용, 파크스퀘어는 보고펀드자산운용이 선정됐다. 이들 국내 운용사는 펀드조성과 환헤지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번 행정공제회 투자는 투자자가 운용사와 일임계약을 체결해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펀드투자와 다르다. SMA는 LP(재무적투자자)가 사실상 한 곳인 셈이라 의사결정을 투자자가 직접 주도할 수 있다. 투자분야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프로젝트 펀드와 자금집행이 신속한 블라인드 펀드라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행정공제회는 해외투자를 할 때 주로 펀드에 투자했다. 블라인드펀드 등 펀드를 통했는데, 이런 펀드로 투자하게 되면 펀드 조건이나 포트폴리오, 운용 등을 전적으로 운용사에서 결정하게 된다.

운용사의 펀드 출시와 마감 등의 일정에 따라 투자 시점이 결정되고, 투자자의 심의 일정과 펀드 일정이 맞지 않을 경우 투자가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했다. 운용 보수 협상도 조기 클로징 할인 외에는 보수 협상도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운용사 재량에 따라 2년 정도의 연장이 가능하지만 투자자의 요청에 의한 청산의 어려움도 있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기존 사모펀드(PEF) 투자는 이익 시점과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 사모대출 SMA 방식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행정공제회가 해외 운용사에 요구한 배당수익률은 지난 6월 기준 퇴직급여율(회원 지급이자율)인 3.4%에 3%포인트를 더한 연 6~7% 안팎이다. 펀드 청산을 감안한 내부수익률(IRR) 기준으로 연 8% 이상이다.


한편, 행정공제회의 현재 자산규모는 10조4000억원에 달한다. 비용 차감 전 수익은 3000억원을 넘었다.
운용자산 대비 대체투자 비중은 50%가량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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