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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운용역들, 중소형운용사 구원투수로 잇따라 '컴백'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2 11:16

수정 2017.08.02 11:16

주식운용 역량 강화 차원…대체투자 노하우도 강점 지난해부터 업계 이직 ‘가속’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 운용역 출신들의 금융투자업계 컴백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사상 최고치 증시 랠리를 맞아 그동안 저조했던 주식운용 능력을 강화하려는 중소형운용사들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주식운용 부문 강화를 위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위탁투자팀 책임운용역 출신인 이성민 상무를 신임 주식운용본부장으로 내정했다. 이 본부장은 오는 22일 정식 출근을 시작한다. 그는 퀀트운용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실제 2015년 9월부터 그가 국민연금에 재직하면서 위탁 투자에 퀀트를 적용한 새로운 시도로 호평 받았다. 퀀트 기법은 계랑적 기법을 활용해 금융상품을 설계·운용하고 자산배분, 자료추정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민정기 전 국민연금 패시브운용팀장도 최근 하이자산운용에 합류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민 팀장은 지난 6월부터 하이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앞서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3월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을 지낸 최영권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연기금 출신 최고경영자와 매니저를 전면 배치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한국토지신탁이 대주주인 코레이트자산운용(구 마이애샛운용)도 이 달부터 김상우 전 군인공제회 주식운용팀장을 신임 유가증권운용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주식형펀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0년 이상 군인공제회에서 내공을 쌓은 김 본부장은 지난해 직접 주식투자에서 10%이상 수익률을 낸 베테랑 운용역이다. 그는 “기존 상품 외에 장기안정형헤지펀드, 목표전환형 펀드, 신성장산업 펀드 등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DS자산운용도 지난 5월 공무원연금에서 국내 주식운용을 총괄한 현상균 팀장을 상무로 영입해 사모 헤지펀드 외에도 기관 선호의 투자 라인업을 구축 할 예정이다.

연기금 출신들의 여의도 상륙작전은 지난해부터 가속화 됐다.

주식형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대형운용사들은 최근 신사업 먹거리로 떠오른 대체투자 부문 강화를 위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연기금 출신들을 우대한 것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를 총괄했던 김영성 상무를 글로벌전략운용본부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한화자산운용도 지난해 8월 국민연금 해외대체실 해외사모팀장 출신인 배용석 상무를 대체투자운용 본부장으로 선임해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트러스톤운용 역시 지난해 6월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윤표 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대체투자 부문에 진출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운용 경험을 거친 연기금 출신 운용역들이 지난해부터 자본시장으로 컴백해 여의도 인맥의 한 획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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