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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지난해 이어 또다시 대통령 직무정지 표결 실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2 16:25

수정 2017.08.02 16:25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던 브라질 하원이 2일(이하 현지시간) 1년여만에 다시 대통령 직무정지 투표를 실시한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 여당 측은 하원 내 세력이 단단하다며 직무정지 가능성이 낮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세차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정경유착을 수사해 온 브라질 연방검찰은 테메르 대통령의 부패 혐의를 포착해 지난 6월 26일 현직 대통령을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자신의 집무실에서 세계 최대 육류 수출회사인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 목적으로 금품을 계속 제공하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대통령을 재판에 세우기 위해서는 하원의석의 3분의 2(513석 가운데 342석) 동의가 필요하며 재판이 시작되면 6개월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다.
현재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는 하원 63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제 3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하원 47석) 등의 우파정당들과 연정을 이루고 있다. 여당측은 표결에서 야당보다 50표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직무정지안이 부결된다고 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의 측근인 로드리고 마이아 브라질 하원의장은 1일 인터뷰에서 "2일 오후쯤에는 해결 될 것"이라며 부결을 자신했다. 야당 측은 의원들의 출입을 막아 표결 정족수를 맞추지 못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회계조작으로 탄핵된 호세프 전 대통령에 이어 지난해 5월 취임한 테메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호세프 전 대통령과 같이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다. 테메르 대통령뿐만 아니라 테메르 정부 장관들 가운데 3분의 1이 검찰의 부패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현지 여론조사기관 이보페의 조사결과 테메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 5%로 1986년에 조사가 시작된 이후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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