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엔젤투자 작년 2000억 돌파.. 벤처 창업 생태계 개선 신호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2 17:32

수정 2017.08.02 17:32

개인직접투자 1747억.. 소득공제 확대 등 성과
엔젤투자 작년 2000억 돌파.. 벤처 창업 생태계 개선 신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창업초기기업의 가능성만 보고 투자하는 엔젤투자가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전문 엔젤투자자도 최근 3년간 10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벤처투자 생태계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말 기준 엔젤투자 실적이 총 212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개인직접투자 1747억원, 개인투자조합 신규투자가 379억원이다.

엔젤투자 소득공제 확대 등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엔젤투자 분야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 이젠 엔젤투자도 벤처 투자의 한 영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개인투자는 3984명, 1747억원(소득공제 기준)으로 벤처버블이 꺼지면서 투자가 급감한 2004년 이후 투자자수와 투자규모에서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투자는 2010년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지난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41.2%로 더욱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2016년 투자실적에 대한 소득공제 신청이 오는 2019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조합'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조합은 개인 단독 투자보다 투자의 전문성, 규모의 경제, 투자리스크 완화, 포트폴리오 구성 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2013년부터 조합결성이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 6월 기준 273개 개인투자조합이 총 1378억원 규모의 조합을 결성했다. 또 결성된 개인투자조합의 투자도 지난해 379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누적기준 총 867억원을 투자 중이다.

전문 엔젤투자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 엔젤은 최근 3년간 벤처기업 등에 1억원 이상의 투자를 한 실적이 있고, 중기부에 등록한 엔젤투자자를 의미한다. 지난 2014년 11명이던 전문 엔젤은 올해 93명으로 늘어났다. 엔젤투자자들 간의 모임인 엔젤클럽도 지난 2012년부터 매년 20~50여개씩 늘어나며, 현재 186개의 엔젤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엔젤투자 증가원인을 살펴 보면 창업 생태계의 활력 제고와 함께 엔젤투자 리스크 경감을 위한 지원정책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때마다 엔젤투자 실적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투자에 대한 소득공제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유인 정책임을 보여줬다.

모태펀드가 엔젤투자에 매칭(1~2.5배수)해 사후 투자하는 엔젤투자 매칭펀드도 엔젤투자 확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젤투자 매칭펀드는 지난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1920억원이 결성돼 382개사에 616억원이 투자되고 있다.

매칭펀드로부터 투자받은 기업의 23.9%(91개사)가 벤처캐피털로부터 1478억원의 후속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엔젤투자→엔젤매칭투자→VC후속투자'로 이어짐으로써 성장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중소벤처기업부 김주화 투자회수관리과장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실적이 작년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는 등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특히 국민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는 엔젤투자가 확대되고 창업초기단계 투자가 확대되는 것은 벤처투자의 질적 측면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향후에도 보다 많은 국민이 엔젤투자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득공제 확대, 엔젤투자 매칭펀드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투자기회 확대를 위해 엔젤투자자와 창업초기기업의 매칭 기회 등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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