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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하반기도 ‘쾌청’.. 7월 발행 2조790억 증가

A+이하도 1조3890억 발행
회사채 시장 하반기도 ‘쾌청’.. 7월 발행 2조790억 증가

회사채 발행시장이 하반기 첫 스타트를 비교적 순조롭게 끊었다. 전통적 비수기인 휴가철을 맞이했지만 전월 및 전년 동기 대비 발행 규모가 견조한 증가세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이슈,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우량 등급 발행 견조

2일 NICE피앤아이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4조219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3조9060억원) 대비 3190억원,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조790억원 늘어난 규모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시장은 전반적인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6조3010억원으로 2013년 4월(6조6098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월(3조1890억원)과 6월을 제외하면 월별 기준으로 모두 4조원대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행 규모는 31조2440억원으로 지난달 연간 전체 발행 규모(35조1127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AAA등급 8000억원, AA등급 9200억원 등 AA- 이상 우량등급에서 2조8300억원이 발행되는 가운데 A+ 이하 비우량등급에서도 1조3890억원이 발행되면서 양극화가 완화됐다는 평가다.

일부 미매각을 기록한 업체가 있기는 하지만 투자자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금리밴드만 제시된다면 충분히 수요예측에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진(BBB+)과 아시아나항공(BBB0) 등 그동안 미매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비우량등급 기업들이 투자수요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8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한진은 700억원 모집에 1030억원의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현대차투자증권 박진영 연구원은 "7월에는 상대적으로 비우량업체 또는 그동안 비선호돼 왔던 업체들의 수요예측이 일부 진행되면서 무조건적인 언더발행이 나타나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발행시장 내 투자심리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통적 비수기…리스크 요인도 점검해야

다만 전통적인 비수기로 분류되는 8월 회사채시장은 발행 규모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8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반기보고서 제출과 맞물려 발행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진영 연구원은 "8월 발행 공백기가 있겠지만 발행시장 내 투자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라면서 "투자심리를 흔들 만한 요인이 특별히 없는 가운데 8월 중순 이후 진행될 수요예측에서는 이연된 투자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급을 중심으로 한 발행시장 강세기조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부증권 박정호 연구원은 "회사채는 여름 휴가철을 전후로 강세 기조가 약해질 것"이라면서도 "A등급 채권의 경우 실적개선에 따른 신용위험 우려 완화, 높은 금리매력 등으로 캐리 수요를 바탕으로 강세흐름이 조금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기업 중심의 회사채 발행시장 특성상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 시행,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리스크 등 크레딧 시장 위축 우려도 큰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