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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업무만 집중해..미전실 소속인 적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대부분 삼성전자의 업무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에 있는 미래전략실 및 계열사들과는 거리를 두는 발언으로 해석돼, 판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삼성 전.현직 임원 5명 등에 대한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등 특혜를 바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430억원대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미전실에서 어떤 업무나 역할을 담당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저는 미전실에 소속된 적이 없었다"고 답했다.

특검이 주장하는 의혹들의 중심에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전실이 있다. 계열사들의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 등 그룹의 굵직한 현안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미전실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부회장 취임 후) 소속은 처음부터 삼성전자였고 업무의 95% 이상을 전자와 전자 계열사에 관해서 맡아왔다"며 "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는 행사나 업무가 조금 늘었는데, 그 때마다 미전실 담당 부서에서 도움받은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일은 계속해왔지만 (이 회장 와병 후)다른 계열사의 업무에 관심이나 책임감은 조금 늘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 외의 업무에 대해서는 관여도가 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추진 및 삼성물산 합병 등에 대한 현안을 공유한 적이 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발표 직전에 얘기는 들었다"면서도 "화학산업이나 건설업 등은 IT만큼 사업에 대한 이해나 지식이 떨어져 일방적으로 듣는 입장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합병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양사 합병도 사장들과 미전실에서 알아서 다 한 일"이라며 "제일모직 지분이 많긴 하지만 회사 업무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 답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