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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미·중 빅딜설? 中과 어떻게 협상하나"..사실상 반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3 17:41

수정 2019.08.22 13:32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긴장국면이 조성되는 가운데 미·중 빅딜설 등을 담은 키신저 아이디어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사실상 반대의사를 보였다고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전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7월3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대화한 내용을 소개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장관이 최근 북한의 정권 붕괴시 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한 미·중 직접 협상 등을 언급한 키신저 아이디어에 대해 조셉 윤 특별대표는 "그걸 어떻게 중국과 협상하느냐"며 "남북한 당사자들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윤 특별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키신저 아이디어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강 의원의 분석이다.

윤 특별대표는 북한의 추가도발 여부에 대해선 "계속 할 것"이라며 "6차 핵실험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조치와 관련, 윤 특별대표가 "앞으로 추가적인 경제제재, 이후 북한에 대한 국제적 고립을 계속 할 것"이라며 "그 다음엔 한미일 군사 훈련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 특별대표는 "북한의 테러지정국도 현재 검토중"임을 알린데 이어 군사적 옵션에 대해선 "김정은에 대한 압박용"이라고 설명했다고 강 의원은 말했다.

국무부는 기본적으로 그런 군사적 옵션이나 레짐체인지(정권교체)까지는 안 가고 싶어해 김정은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 북한이 협상에 나오게 한다는 것이다.

한편 강 의원은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 담당 부장 출신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한반도 담당 선임연구원도 만난 것을 소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견해를 소개했다.


강 의원은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주 극단적인 왼쪽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얘기했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이란 벽이 세워졌지만 문 대통령이 벽을 뛰어넘거나 벽 밑으로 파고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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