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독일 車업계 디젤차 환경대책 발표.. 디젤차에 가스배출 저감장치 설치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3 17:37

수정 2017.08.03 17:37

독일 자동차업계가 디젤차 살리기에 나섰다.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디젤차량을 제한하라는 목소리가 커지자, 차량 530만대에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30% 절감하는 소프트웨어 설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BMW, 오펠과 다임러 경영진들이 독일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한 후 이같은 대책을 내놨다. 이들 업체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인한 비용을 모두 부담할 방침이다. 또 이같은 조치가 엔진 성능이나 연비, 차량 수명 등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독일 법무장관 헤이코 마스는 "이번 합의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비자에 더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첫번째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환경운동가들은 디젤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대기오염을 개선해야 한다고 독일 당국에 압력을 가해왔으며, 앞서 지난주 독일 슈트트가르트 법원은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셰를 대상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디젤차를 금지하거나 심각하게 제한해야 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들의 배출가스 논란은 오는 9월 예정된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도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유권자들 다수가 엄격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현지언론 디벨트가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독일인의 73%가 대기 오염으로 인한 자동차산업에 대한 정부의 제재가 지나치게 약한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가 환경론자들의 손을 쉽게 들어주기엔 독일 경제에서 차지하는 차산업 규모가 만만치 않다. 전세계에 있는 자동차 5대 중 1대는 독일차 브랜드인데다 독일에 41개의 완성차 및 엔진 공장이 있어서다. 독일 차 산업에 고용된 인원만 80만명에, 지난해 차산업 매출만 4770억달러(약 537조원)에 달한다.


설상가상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서유럽에 판매된 차량의 절반이 디젤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지난달 디젤차를 금지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며, 경제와 무역, 통근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 노르웨이, 인도는 모두 향후 2025~2030년까지 내연기관차를 퇴출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독일, 중국, 일본 등 10개 이상의 국가에서는 전기차 판매 목표를 세운 바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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