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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대책]8·2대책 충격파?…사상최고 분양가 아파트 1순위 청약 ‘미달’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4 17:55

수정 2017.08.04 17:55

대림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3.3㎡당 4750만원 책정
성수 투기지역 지정 부담 전용 159㎡ 등 대형 미달
[8·2 부동산대책]8·2대책 충격파?…사상최고 분양가 아파트 1순위 청약 ‘미달’


역대 최고인 3.3㎡당 475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한 대림산업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조감도)'가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서울지역 분양에서 1순위 미달이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미아 9-1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지난달 상봉 베스트원과 구로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분양가와는 별개로 1순위 청약을 받은 지난 2일 성수가 투기지역으로 묶인 점이 부담을 줬다.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총 277가구 모집에 604명이 접수해 2.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주택형에서는 미달이 나왔다.

공급가구가 가장 많은 주택형인 전용면적 159㎡형이 116가구 모집에 90명이 접수해 1순위에서 미달됐고 두번째로 많은 198㎡형은 47가구 모집에 32명만 청약했다.
이 밖에 각각 24가구를 모집하는 164㎡형, 165㎡형에서도 미달이 발생하는 등 총 8개 주택형에서 1순위 미달이 났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주택형은 97㎡형으로 10가구 모집에 204명이 청약해 20.40대 1을 나타냈다. 공급가구가 1가구 뿐인 전용면전 273㎡의 펜트하우스는 6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전체적으로 큰 평형에서는 미달, 작은 평형은 경쟁률이 높았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역대 최고 분양가라는 점에서 흥행에 주목을 받았다. 전용면적 91㎡가 17억원, 전용 162㎡는 28억원, 전용 206㎡는 36억원, 펜트하우스인 전용 273㎡는 62억원을 넘는 분양가가 책정됐다. 일반 아파트 대비 60㎝에서 최대 1m까지 높은 천장고를 적용해 개방감과 수납공간을 높였고 270도 파노라마 평면과 중간 창문 프레임을 없애 서울숲과 한강 조망을 극대화했다.

워낙 고가의 아파트라 일반 아파트와 같은 수준의 경쟁률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청약 일정이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과 맞물리며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로 이어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타깃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오히려 1순위 마감된 주택형들이 나온 것에 의미를 둬야 한다"면서 "분양가도 분양가지만 8.2 부동산대책이 갑작스럽게 발표되며 수요자들이 소극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가주택은 매물도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다만 오르는 단위 자체가 크기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이전의 최고 분양가였던 같은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3.3㎡당 4535만원)도 미분양으로 한동안 곤욕을 겪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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