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千-鄭 "구태정치·사당화" vs 安 "당 소멸 위기"... 여론전 '격화'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6 16:36

수정 2017.08.06 16:36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한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왼쪽), 안철수 전 의원(가운데), 정동영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및 정론관에서 당 혁신 방안과 당권 도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8·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한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왼쪽), 안철수 전 의원(가운데), 정동영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및 정론관에서 당 혁신 방안과 당권 도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가 안철수 전 대표의 전격적인 출마 선언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당권 후보들간의 '여론전'도 격화되고 있다. 천정배 정동영 의원, 안 전 대표 등은 약속이라도 한 듯 6일 일제히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여론몰이에 나섰다. 천·정 의원은 '안 후보 출마 철회'를 거듭 주장했고, 안 전 대표는 '당 위기'를 강조하며 출마 당위성을 강조했다.

■千-鄭 "구태정치·사당화"
천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의 당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정치"라면서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실, 몰염치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도부를 대체하기 위한 보궐선거에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안 후보가 나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안 전 대표의 '당 소멸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천 의원은 "안 전 후보는 당을 소멸시키지 않으려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 출마선언 자체만으로 벌써 당은 소멸을 걱정하는 상황"이라면서 당내 분열 분위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일 수 있다"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을 거듭 요구한다"며 출마 철회를 요청했다.

정 의원도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사당화의 길'라고 지적하며 반대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반 동안 사실상 사당화의 그늘 속에 있었고 성적표가 5%"라면서 "이런 지도력을 또 1년, 2년 갖고 간다는 것은 국민의당의 소멸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많은 국민과 당원이 (안 전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에 대해서도 "한국 정치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구호"라고 평가절하 한 뒤 "'새정치'라는 말이 지금까지 모호했듯이 극중주의라는 구호 역시 모호하다. 극중주의라는 구호에는 방향이 없고, 신념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이라고 반박했다. 이보다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현장에서 실천하자는 노선"인 민생주의가 답이라고 주장했다.

■安 "당 위기… 독배 마실 것"
안 전 대표는 '당 위기론'과 함께 '혁신비전'을 제시하며 응수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혁신비전 간담회'에서 기득권 거대 양당의 견제와 지방선거 참패 위기를 언급하며 "당이 소멸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위기론을 제기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 오히려 추후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보약을 먹을 때라고 말했다"면서도 "그렇지만 당이 소멸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을 위해 나서야 한다. 독배라도 마시겠다고 결심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당 혁신에 대해서는 "혁신 전대가 되어야 한다"며 "단순히 당대표를 뽑는 전대가 아니다. 오히려 선출직 비대위원장 또는 선출직 혁신위원장을 뽑는 자리"라고 역설했다.


혁신방안으로는 △강소야당 △지방선거 승리 정당을 2대 목표로, △젊은 정당 △분권 정당 △당원 정당 △민생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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