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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적자 늘어나지만 경제성장 아무 문제없어"

전문가들, 트럼프 정책 비판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성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6월 상품 및 서비스 무역적자는 436억달러(약 49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5월보다 27억달러(5.9%) 감소한 액수이지만 올들어 미국의 무역적자는 276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나 올랐다.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이 41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제는 중국과 멕시코, 독일 등 미국의 무역 경쟁국들과 입장을 바꿀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 각종 보호무역 정책을 약속하고 나섰다.

그러나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은 "(무역적자는) 경제의 약점이 아닐 수도 있다"며 "수입품이 많으면 미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넒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커 소장은 그러나 "물론 값싼 수입품이 들어오면 오하이오와 펜실베니이나 등 미 중서부 산업지대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지난 2006년 미국의 무역적자가 역사상 가장 높은 7620억달러를 기록했을 당시, 미 경제 성장률은 2.7%를 기록했다"며 "반대로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9년에는 무역적자가 3840억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한 무역 전문가는 "무역적자와 경제는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라며 일본은 지난 25년간 대부분 무역흑자를 기록했지만 경제는 엉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에 대한 평가도 미국의 무역적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환율 정책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지만 중국측은 미국의 무역적자는 현행 달러시스템에 기인한 것이며 양국이 협력을 통해 상생을 모색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대중 무역적자에만 초점을 맞춰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태도라며 중국을 적자의 근원으로 지목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정책을 펼친다고 해서 미 소비자들이 미국산 상품을 애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망하고 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