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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자연친화형 오션뷰 코스 해운대CC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31 09:23

수정 2017.08.31 10:53

해운대CC 실크코스 4번홀 전경.
해운대CC 실크코스 4번홀 전경.
기장(부산)=정대균골프전문기자】구불구불 가파른 산길을 자동차가 숨을 헐떡이며 한참을 올라간다.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으로 가슴은 두근두근 설렌다. 그리고 잠시 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쩍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해발 410m 연지봉 정상에서 만난 신세계 때문이다. 밑에서 보면 산세가 범상치 않은 그곳에 27홀 골프코스가 팜파스처럼 펼쳐져 있다. 부산 기장군에 자리한 해운대CC(대표이사 조성태)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이 곳의 소재지는 인구 약 9만명의 정관 신도시다. 해운대와는 거의 무관하지만 이름에 '해운대'가 들어간 것은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다고 전혀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닐 듯 하다. 어쩌면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바다 두물머리인 해운대처럼 부산, 경남 뿐만 아니라 전국의 골퍼들로 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그런 골프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의 표출이 아닐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발 410m에 자연을 담아낸 27홀
해운대CC는 2005년 9월에 그랜드 오픈했다. 총 152만661㎡(46만평) 부지에 실크, 로얄, 골든 등 총 27홀로 조성된 코스는 '자연을 물 흐르듯 그대로 담아낸 코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눈 앞으로는 동해바다가 금세라도 손에 잡힐 듯 펼쳐지고 왼쪽으로는 해발 543m의 석은덤산이 병풍처럼 휘감고 돌기 때문에 겨울에도 비교적 온화한 날씨 속에서 라운드가 가능하다. 한 마디로 4계절 전천후 도시형 골프코스인 셈이다. 특히 로얄 코스 4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조망되는 동해의 모습에서 이 골프장이 오션뷰 코스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골프장이 위치한 해발 410m 고지는 라운드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원래 억새풀 군락지인데다 자연암을 그대로 살린 덕에 전체적인 코스 경관은 그야말로 스펙타클하다. 가급적 자연 지형과 지반을 최대한 살려서 코스를 조성한 모습이 역력하다. 게다가 자연 그대로의 깊은 계곡을 이용해 만든 레이크는 이 곳이 자연 친화형 골프장의 본보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해운대CC 로얄코스 3번홀
해운대CC 로얄코스 3번홀
평범함을 거부하는 전략형 코스
코스는 도전과 치밀한 전략을 동시에 요한다. 한 마디로 평범함을 거부한다. 따라서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전장이 짧은 곳은 짧지만 함정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전장이 긴 곳은 호쾌한 장타가 요구되지만 그렇다고 장타 일변도만 고집할 수 없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 폭이 개미허리 처럼 좁게 보이기 때문이다. 코스 난이도가 왠만한 골프장에 비해 적게는 5타, 많게는 10까지도 더 나온다는 골프장측의 설명이 괜한 허풍이 아니라는 것은 금세 입증된다. 페어웨이는 중지다. 코스 관리가 완벽해 기록적인 올 여름 가뭄에도 잔디 밀도가 촘촘하다. 지난 8월27일 성공리에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에서 그 퀄리티는 증명되고 남았다.

로얄코스는 동해가 조망되는 아름다운 홀이지만 파워풀한 샷을 요하는 난코스다. 왼쪽으로는 기암괴석의 암석 지대를 그대로 살려 전체적인 풍광이 웅장하다. 오른쪽 보다는 왼쪽을 겨냥해 티샷하는 것이 좋다. 운이 좋으면 암벽이 우군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이 홀 2번홀 그린 뒤쪽 소나무의 위엄이 장난이 아니다. 실크코스는 3개 코스 중에서 가장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절개면이 암반이 많은 산악지역이지만 경사도가 완만하다는 장점이 있다. 봄이면 2번홀 맞은편에서 4번홀 방향으로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과 레이크가 어우러져 연출한 장관이 압권이다. 골든코스는 3개 코스 중에서 가장 도전정신을 잘 살릴 수 있는 코스다.

기장관광지구에 편입돼 투자가치 상승
개장 초기만 해도 변변한 배후시설 하나 없었던 이곳은 최근 들어 부산, 경남지역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 발전을 주도할 전략사업인 관광산업육성의 일환으로 지정된 기장지구, 일광지구가 지척에 있기 때문이다. 이 곳은 테마파크, 워터파크, 호텔&골프장, 실버타운 등을 포함한 국제적인 해양복합 관광단지로 현재 개발 중이다. 그 중 해운대CC가 위치한 정관 신도시는 416만1000㎡에 조성된 부산의 대표적 신도시다. 게다가 118만㎡ 규모의 정관산업단지까지 있어 해운대CC의 가치는 급상승 중이다.

이런 투자 전략적 가치를 감안해 해운대CC는 골프장 내에 골프 빌리지를 조성해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조성태대표는 "우리 골프장은 부산과 울산, 양산을 한번에 연결하는 특급 신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해양 생활권과 반경 5㎞ 이내에 위치해 있다"며 "그러한 입지적 요건 때문에 해운대CC의 투자가치는 향후 매우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다. 물론 접근성도 좋다. 부산 북동부 지역과 울산 남부지역 생활권에 근접하고 있으며 양산 물금 신도시와 김해 장유 신도시와도 가깝다. 부산 서면 도심으로부터 직선거리 약 21Km, 울산에서 26㎞ , 양산에서 14㎞, 온산공단에서 18㎞다.

해운대CC 클럽하우스
해운대CC 클럽하우스
쾌적함으로 혹서기 야간 라운드 인기
해운대CC의 캐치 프레이즈는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코스(Untouched Field)와 넘치는 인정(Endless Humanity)'이다. 그런 전략에 힘입어서인지 이 곳은 대다수 골프장들이 경기 불황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작년까지 5년 연속 내장객수 15만명을 돌파했다. 개장 초기만 해도 주로 영남지역에 국한되었던 내장객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화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올 내장객은 현재 추세를 감안했을 때 작년보다 2만명 늘어난 17만명이 될 것으로 골프장측은 예상하고 있다.

전홀 조명이 설치돼 있어 3부제로 운영된다. 특히 혹서기 야간 라운드는 부킹을 서두르지 않으면 입장이 어려울 정도다. 고지여서 시원한데다 날벌레가 없어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게 인기를 끄는 이유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구형 카트를 전량 신형 카트로 교체한 것도 고객들의 호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골프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주니어 유망주 발굴을 위해 학생선수권대회 및 꿈나무 육성을 위한 소규모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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