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이나 톡] 우주굴기의 놀이터 '화성테마파크'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7 18:12

수정 2017.09.07 18:12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서부 칭하이성 고원지대에 화성을 본뜬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우주탐사를 위한 본격적인 연구개발(R&D)과 전문 우주인력 양상을 위한 전초기지는 아니다. 말 그대로 화성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곳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관광 콘셉트다. 칭하이성 차이다무 분지가 자연적 특징과 기후 등이 화성과 흡사해 이 지역에 만드는 것이다. 화성 테마파크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도 4억위안(680억원)가량으로 잡혔으니 전문적인 화성탐사용 우주센터는 아니다. 주로 '화성 커뮤니티'와 '화성 야영장'으로 구성되며 겸사겸사 우주, 천문, 지리, 신에너지 등을 학습하는 공간도 갖춘다.


그러나 단순 테마파크라 해서 가벼히 넘길 일이 아니다. 달탐사와 우주정거장 건설에 이어 본격적인 화성탐사를 준비하는 등 일련의 우주굴기에 나서는 중국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화성 테마파크는 단순히 놀이의 장이 아니라 중국의 우주굴기를 대중적으로 확산시켜 예산 확보와 전 산업영역에 우주관련 기술과 사업을 확산시키는 데 있어 기가 막힌 홍보 수단이 될 것이다. 이미 중국은 지난 2003년 선저우 5호를 통해 최초의 중국 우주비행사를 지구궤도에 진입시킨 데 이어 2011년 톈궁 1호를 발사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됐다. 인간 달착륙 프로젝트도 착착 진행 중이다.

중국은 달탐사와 우주정거장을 넘어 2020년 화상탐사 계획도 이미 수립했다. 중국이 2020년 발사될 화성 탐사선과 탐사로봇의 외형도를 이미 공개한 바 있다. 탐사로봇을 탑재한 화성 탐사선을 오는 2020년 하반기에 발사한다는 청사진이다. 이 탐사선은 약 7개월간 비행해 공산당 창건 100주년인 2021년 화성에 착륙한다.

남태평양을 비롯해 중국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중국은 아프리카까지 해군력을 확장하는 등 해양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굴기뿐만 아니라 우주굴기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진도가 빠르다.

중국의 우주굴기는 미국의 전략무기에 대항할 군사기술 개발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의 우주굴기는 이 같은 피상적 기대효과 외에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지난 이후 밀려올 새로운 혁명의 물결을 미리 준비하는 모양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산업의 첨단기술이 총집약된 산업이 바로 우주산업이기 때문이다. '화성 테마파크'가 예삿일이 아니라는 점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의 젊은 세대와 전 영역의 산업계가 화성 테마파크에서 놀며 즐기면서 우주산업을 통해 구현될 미래의 신기술과 신사업 마인드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가는 것이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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