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죄송하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현장검증 진행..시민들 '분노'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1 14:31

수정 2017.10.11 22:17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서울 중랑구 망우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서울 중랑구 망우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35)의 현장검증이 11일 오전 실시됐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가슴팍에 S.C.H.A라고 쓰인 형광색 옷과 남청색 계열의 체육복 긴 바지를 입고 슬러피를 신은 채 경찰 승합차를 타고 서울 중랑구 망우동 사건 현장에 나타났다. 검거 당시 모습이었다.

경찰이 현장검증 전 이씨에게 "현장검증에 동의하시나요"라고 질문하자 그는 짧게 “네”라고 답했다.
이씨는 "딸의 친구를 죽인 이유를 묻자"는 짧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가늘게 비가 오는 가운데 이씨 자택 앞은 취재진과 인근 주민들 60명 가량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 사이에선 “찢어 죽여야 한다”, “나쁜 놈”이라는 비난과 탄식도 쏟아졌다.

경찰은 이날 자택 내부에서 이씨가 딸의 친구를 살해한 전반적인 과정을 재연토록했다. 또 살해를 마친 후 시신을 캐비닛에 담고 차량으로 옮긴 부분도 확인했다. 특히 이씨가 건물에서 나와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차량으로 옮기는 모습에 시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이씨를 보고서 "인권 타량 그만하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현장검증을 마치고 “왜 죽였느냐” 등의 질문에 또다시 입을 다문 채 호송차에 올라타 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했다.

이씨는 지난 30일 자택에서 중학생인 딸(14)의 친구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다음 목을 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5일 검거돼 구속됐다.

이씨는 사체 유기 혐의만 인정했지만 살인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다 딸이 의식을 회복한 뒤 “아빠가 친구를 데려오라고 했다”고 경찰에 털어놓자 전날 살인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현장검증에서 확인한 이씨의 구체적인 살해 방법을 이날 오후 밝힐 예정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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