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이나 톡] 알리바바에 대한 진실과 오해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2 17:08

수정 2017.10.12 17:08

[차이나 톡] 알리바바에 대한 진실과 오해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를 지칭할 때 붙는 수식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 사업가가 한국 내에서 마윈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알리바바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나마 알리바바에 대해 알 만한 사람들은 '마윈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이해한다.

그런데 이처럼 보편적으로 알려진 지식도 허상에 불과하다.

우선 알리바바 최대 지분을 보유한 곳은 소프트뱅크다. 지배구조를 떠나서 알리바바 사업구조 자체에 대해 알려진 지식도 틀렸다.
도도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타고 알리바바의 사업경쟁력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하고 있다.

사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업체로 출발했다. 그러나 마윈 회장은 이 같은 사업 성격을 스스로 부인한다. 현재 알리바바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규모는 전체 사업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외에 부동산 개발 등 여러가지 사업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지만 알리바바의 향후 주류 사업방향은 데이터 처리회사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들어 클라우드컴퓨팅과 인공지능(AI) 영역을 급속히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1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 클라우드 개발자 축제인 '윈치 대회' 개막식에서 알리바바는 AI분야에 향후 3년간 150억달러(1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에 총 8개의 연구센터를 열고 과학자와 기술자 1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시장 분야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가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1위와의 격차가 크지만 알리바바는 중국 내수 클라우드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기반으로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업을 넘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공룡으로 거듭난 알리바바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향해 변신 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업종 분류의 애매함은 이미 아마존에서 벌어진 바 있다. 아마존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라고 인식해왔으나 지금은 적합한 수식어를 찾기 어렵다.
산업분류 코드에 익숙한 정부 정책 결정권자들이 주도하던 산업시대에 젖어 있다간 급속히 변하는 산업 흐름의 실체를 놓칠 수밖에 없다. 알리바바를 어렴풋이 이해하는 것 역시 산업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불리는 알리바바도 그저 알리바바 그 자체로 불리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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