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이나 톡] 시진핑의 최대 업적 ‘슝안신구’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9 16:48

수정 2017.10.19 16:48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역시 예상대로 슝안지구(사진)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애정은 각별했다.

18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향후 집권 5년간 꾸려갈 정책들을 3시간24분 동안 68쪽에 걸쳐 발표했다. 그러면서 슝안지구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도 빼놓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보고에서 지역균형발전전략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베이징의 비수도 기능을 분산시키는 것을 핵심 고리로 슝안신구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여러 언급을 하는 와중에 슝안지구에 대한 언급이 한 줄 들어갔지만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가 있다. 슝안지구는 시 주석이 집권하는 기간 최대 업적 가운데 하나이자 시 주석을 상징하는 유물로 기록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슝안신구는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트라이앵글 내 허베이 성의 슝셴, 룽청, 안신 등 3개 현에 걸쳐 있다. 개발대상 지역이 1단계 100㎢에 이어 중기적으로 200㎢, 장기적으로는 2000㎢로 확대된다. 장기 개발대상 면적은 홍콩(1104㎢)의 2배 규모에 이른다.

슝안신구는 1980년대 덩샤오핑이 설계한 선전경제특구, 장쩌민이 1990년대 착수한 상하이의 푸둥신구에 이은 세 번째 국가급 경제특별구역 조성 프로젝트다. 선전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최대 경제특구로 자리매김했다. 상하이 푸둥신구는 중국의 개혁개방에 이어 세계적으로 고도성장을 일군 표상으로 각인됐다.

덩샤오핑이나 장쩌민 모두 그들의 집권 기간 업적을 장기적으로 표상하는 유물이 바로 선전경제특구와 푸둥신구인 셈이다.

1980년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처럼 현재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가 베이징의 1%에도 못 미치는 슝안신구가 시 주석의 업적쌓기 야망에 따라 세계적 특급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셉트도 선전 및 푸둥지구와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선전경제특구가 대외 개혁.개방, 상하이푸둥신구가 금융개방의 상징이었다면 슝안신구는 친환경.생태.스마트 도시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수도의 기능을 분산하는 '제2의 베이징'을 세우고 고질적 대기오염 문제도 완화할 계획이다.

지리적으로는 베이징.톈진과 가까워 수도권 통합개발 계획인 징진지 프로젝트의 균형발전에 힘을 싣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징진지 프로젝트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톈진과 허베이 지역을 삼각으로 엮어 행정, 산업, 물류 등을 포괄하는 '메가시티'를 만든다는 시 주석의 역점사업이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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