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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 동시실시...자사고 폐지·일반고 전환 시동 '고교서열화 해소'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2 14:48

수정 2017.11.02 14:48

교육부 고교체제 개편 계획안 <자료:교육부>
교육부 고교체제 개편 계획안 <자료:교육부>

2019학년도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와 일반고를 동시선발하면서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강화를 골자로 한 고교체제 개편이 추진될 전망이다. 고교서열화를 해소하고 수업 선택권을 높여 일반고 체제를 개선하자는게 핵심 목표다. 실제 자사고 등에 우선선발권이 사라지면서 일반고로 우수학생이 분산되고, 일반고에는 다양한 교과수업방식인 고교학점제와 교과중점과정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 3월 '2019학년도 고입전형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그해 12월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의 후기모집이 실시된다. 과학고와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예체고만 전기모집을 하고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는 일반고와 동일하게 후기에 모집하는 방식이다.

앞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서열화를 해소하는 고교체제 개선 방향을 언급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일반고 위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고를 강화해 서열화된 고교 구조를 개선하고 대학 입시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며 수업 선택권을 높인 고교체제 개선을 강조했다.

교육부의 이번 방침은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포함해 단계적으로 일반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우선 2019학년도부터 고입 동시 실시를 추진하면, 자사고·외고·국제고 중 운영 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기준 미달학교와 희망학교를 일반고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전기모집을 하지 않을 경우 우수학생들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외고 중 비인기 외국어 전공을 선택하는 대신 일반고에 지원하고, 경쟁력이 낮은 자사고보다는 인근 지역 명문 일반고에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외고나 자사고 등의 지원율이 자연히 낮아진다는 예상이다. 다만 우수학생들 중 자연계열 지원자들은 과학고나 영재학교로 진로를 바꿔 일부 쏠림현상이 나타나거나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가 전면 실시될 경우에는 소위 ‘강남 8학군(강남서초학군)’과 같이 지역별 편차가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전기모집 고교가 줄면서 학생들의 선택권은 좁아져 일반고 등 후기모집 학교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일반고의 과목선택 기회를 다양화해 일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진행한다. 고교수업에서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해 수업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는 내년부터 연구학교로 시행해 점차 강화한다. 특정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과중점학교도 기존 일반고에서 자공고(자율형공립고)까지 확대 운영한다.
교과중점 분야도 과학, 예술, 체육에서 제2외국어, 국제, 경제, 사회, 융합 등으로 다양화했다. 외고나 국제고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야를 확대해 일반고에서도 외고나 국제고와 비슷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심민철 학교정책과장은 "자사고와 외고 등의 선발 시기만 후기모집으로 전환하되 선발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다"며 "설립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학교들을 점차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일반고를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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