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트럼프 자금성서 ‘황제만찬’ 환대… 핵심쟁점엔 동상이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8 18:02

수정 2017.11.08 22:15

트럼프 中 도착… G2 두 스트롱맨의 정상회담 기싸움 예고
지난 4월 美 첫 만남에선 시진핑 주석 적극 방어 입장.. 이번엔 中 강경 선회 전망
무역균형.북핵.미중관계 3대 쟁점에서 이해 갈려
대만 포함 '하나의 중국'.. 뜨거운 감자로 부상 가능성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를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후 2시40분(현지시간) 전용기편으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해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의 영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어 자금성 도착 후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환대를 받은 뒤 자금성 내 보온루로 이동해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등 중국 측의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

■시진핑-트럼프, 입장 바뀐 리턴매치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 4월 열린 양국 간 첫 정상회담 당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휴양지인 마라라고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세계 주요 2개국(G2)의 두 '스트롱맨' 간 세기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미국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일방적인 대중국 공세전을 펼치면서 마련된 회담이어서 시 주석은 적극 방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오는 9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의 판도는 이전 회담에 비해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리턴매치 성격을 띠는 이번 회담은 중국에서 열리는 데다 4월 이후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내공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 분석을 인용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최 후 국내외적으로 '더 강해진' 시 주석의 권력에 비춰볼 때 이번 중·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지난 19차 당대회에서 이른바 '시진핑 사상'을 당장에 삽입하고 새 지도부 선임과정에서 후계 지명을 하지 않아 1인 지배체제를 공고히 했다. 아울러 기존에 글로벌 외교전략으로 내세웠던 신형대국관계 대신 신형국제관계라는 용어를 언급하며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예속되지 않고 중국 주도 외교노선을 그리겠다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시 주석이 지난 4월 당시 방어적 자세와 달리 국내 권력지형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더십 면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확보했다는 인상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로 측근들이 특검수사를 받는 데다 대외정책의 목표와 전략의 불확실성 논란이 국내외적으로 제기되면서 국제무대에서의 리더십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자국이익 관철 ‘동상이몽’ 예고

양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면서도 자국 이익 중심의 의제를 바란다는 점에서 '동상이몽'으로 볼 수 있다.

SCMP는 국제정치 전문가 3명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 정상회담에서 다루고 싶은 3대 안건은 무역균형, 북한문제 해결 약속, 미·중 관계 안정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줄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무역불균형 문제를 언급하며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언행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미국 입장을 적극 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의 장저신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즈니스 협상이나 새로운 무역 협약 없이 빈손으로 귀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 주석은 미.중 관계를 바라보는 미국의 분명한 입장 천명,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한 중국의 합법적 권리 재인정, 윈윈하는 무역관계를 주요 의제로 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선 무역관계에 대해선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데 적극적이며 미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도 늘리겠다는 당근책을 적극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미국의 무역불균형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제스처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시 주석은 지난 4월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대만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받고자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영토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과 미국측 입장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jjack3@fnnews.com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