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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원의 차이나톡> 열대과일 두리안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4 16:04

수정 2017.12.14 16:04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대형 과일매장에서 열대과일 '두리안'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크기는 핸드볼 공 정도인데 껍질 부분에 뾰족한 뿔들이 과일을 감싸고 있다. 언뜻 보면 귀엽게 보이지만 외피에 난 뿔들이 많아 뾰족한 모양 때문에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래도 두리안을 찾는 중국인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그래서인지 대형매장의 주요 매대에서는 판매원인 딱딱한 두리안을 칼로 힘겹게 도려내 두꺼운 껍질 안에 있는 과육을 꺼내 포장 판매하는 진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두리안은 동남아시아에서만 발견되는 열대성 열매이다.
양파 썩는 것 같은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엔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먹어보면 달콤한 맛과 피로회복에 탁월한 양양 때문에 매력을 끈다. 그래서 두리안에 대해 '천국의 맛과 지옥의 냄새'를 동시에 가졌다는 말도 나온다.

호불호가 엇갈리는 두리안이 중국에서는 황제 과일로 불린다.

이처럼 중국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두리안의 값이 급등하고 신선한 두리안을 찾아 홍콩으로 향하는 중국 본토인들이 늘고 있다.

향이 좋은 말레이시아산이 최상급이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 태국산 두리안만 신선 과일 형태의 수입을 허용한다. 중국 본토에서는 말레이시아산 두리안을 신선 과일 형태로 수입하는 것이 금지돼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홍콩으로 구매 원정을 떠나 최상급인 말레이시아산 두리안 구매에 나선다.

중국인들이 두리안 구매 원정에 나서면서 홍콩의 말레이시아산 신선 두리안은 2년 전보다 가격이 30%가량 올라 1㎏당 200홍콩달러(약 2만8000원)에 판매된다.

두리안의 인기가 워낙 높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소비자들의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는 두리안 과육, 말린 두리안, 두리안 케이크, 두리안 페이스트 등 21만7000여 종의 두리안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두리안의 맛이 워낙 뛰어나고 영양가가 높은 게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비결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단기간에 수요 급증에 따른 과도한 가격상승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그럼에도 중국인들의 두리안에 대한 집착은 여전하다.

이처럼 수입산 과일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소비자들의 중국산 과일에 대한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언론보도를 통해 종종 중국 과일 재배 농장들이 살충제와 비료, 보존제 등을 과다 사용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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