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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거 CEO, 폭스 인수로 집중 조명.. 영화·TV 디즈니 제국 건설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5 17:04

수정 2017.12.15 17:04

2021년 말까지 임기 연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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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여지 없이 '헐리우드의 왕'이 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사진)"

월트디즈니가 14일(현지시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21세기폭스 자산을 인수하자 외신들이 아이거 CEO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CNN머니는 그가 '헐리우드의 왕'이 됐다고 표현하며, 이번 인수를 통해 헐리우드의 어느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 거대한 영화와 TV제국을 건설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디즈니는 폭스의 영화.TV 스튜디오, 케이블.글로벌 TV 사업 등을 524억 달러(약 57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디즈니의 순부채 137억까지 포함할 경우 총 거래액은 660억 달러(약 71조원)에 달한다.

주요 인수 자산으로는 폭스 필름스튜디오와 지역 스포츠네트워크, 케이블채널 FX,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트리밍 비디오 네트워크 훌루 지분 등이 꼽히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들도 가지게 됐다.

특히 기존에 인수했던 '토이스토리'나 '니모를 찾아서' 등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픽사(2006년), '어벤저스'를 만든 마블 엔터테인먼트(2009년),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2014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디즈니가 판권을 갖고 있지 않았던 울버린이나 엑스맨, 데드풀, 판타스틱 포 같은 마블 캐릭터들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일부 캐릭터들은 과거 마블이 경영난에 처해있을 때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저작권을 매각했기 때문이었으나, 이제 디즈니가 모두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심슨가족'도 아이거의 품안에 안기게 됐다.

이번 인수로 CEO로서의 계약기간도 2021년 말까지 연장됐다. 아이거의 임기는 애초 2015년 4월까지였으나 2016년 6월까지 연장됐다가, 다시 2018년 6월로, 이후 2019년 7월로 늘어난 바 있다.

계약기간 뿐만 아니라 연봉도 늘어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디즈니는 아이거의 연봉을 현 250만달러(약 27억원)에서 300만 달러(약 32억원)로 늘릴 계획이다. 또 이번 폭스 거래가 끝나면 350만 달러(약 38억원)로 또 한번 뛰게 된다.
이밖에도 아이거는 최대 4500만 달러(약 489억원)의 성과금과 더 많은 스톡옵션을 받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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