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fn패트롤] '中 관광객 편중' 제주 관광산업 틀 깨기 한창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5 16:17

수정 2018.11.18 17:49

해외시장 다변화·저가관광 퇴출·해외 직항노선 확대… '구조조정' 진행
중국 관광객 지난해에 비해 75% 감소 
관광호텔 예약률 ‘뚝’…전세버스 가장 타격 커  
중국 단체 비중 90% 였던 외식업, 경영난 타개 안간힘
방콕·쿠알라룸푸르 노선 개설, 무슬림 상품 개발
일본·동남아 지역 현지 마케팅 진력
제주도를 찾는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에어아시아X'가 지난 12월 11일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제주도를 찾는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에어아시아X'가 지난 12월 11일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달 9일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 경기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여행업계 및 언론, 항공사 등을 대상으로 '2017 코리아 인센티브 &겨울 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달 9일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 경기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여행업계 및 언론, 항공사 등을 대상으로 '2017 코리아 인센티브 &겨울 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는 올 들어 사드 여파로 중국인들이 찾지 않고 상권 매출이 70%나 감소하자 상인들은 '바오젠'이란 이름을 버리기로 했다. 현재 '연동 특화거리.도로명 명칭' 변경 절차가 진행중이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는 올 들어 사드 여파로 중국인들이 찾지 않고 상권 매출이 70%나 감소하자 상인들은 '바오젠'이란 이름을 버리기로 했다. 현재 '연동 특화거리.도로명 명칭' 변경 절차가 진행중이다.

【제주=좌승훈기자】 제주 관광업은 지금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에 편중됐던 제주 관광시장의 기형적 구조를 깨기 위한 것이다. 돈을 주고 관광객을 데려오는 왜곡된 행태의 저가관광 퇴출과 해외 직항노선 확대, 일본과 동남아권 마케팅역량 집중을 통해 시장다변화를 적극 꾀하고 있다. 중국 마케팅도 고부가가치 목적형 관광객 위주로 전환하자는 게 제주관광 위기 극복방안의 주요 골자다.

■ 관광숙박, 공급과잉에 관광객도 '뚝' 경영난 가중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전세버스업과 관광숙박업, 중국인 단체외식업, 관광면세업이다.

지난 11월 말을 기준으로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63만6459명이다. 지난해 1468만3982명에 비해 7.1% 감소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71만8116명으로 지난해 289만4407명에 비해 75.2%나 감소했다.

도내 관광숙박업은 지난 11월 말을 기준으로 409개소·3만1597실로 5년 전인 2012년 143개소·1만3956실에 비해 126%나 증가한 데 비해 관광객은 되레 줄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의 '사드 관련 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광업계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성수기인 지난 10월 관광호텔 예약률은 40~50%로 지난해의 52~62%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위주로 영업을 해왔던 제주시 M관광호텔은 폐업을 했고 N관광호텔은 휴업을 했다. 수익형 분양호텔 2곳은 영업이익 감소로 투자자와 운영사 간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 동남아, 통합마케팅 전환…홍보사무소도 추가 개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90% 이상이던 중국인 단체 중심 외식업(105개소)도 예약이 전무해 영업활동 대상을 내국인과 동남아 관광객으로 전환하는 등 경영난 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전세버스 운송업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도내 2269대(대형 1520대, 중형 749대) 전세버스의 지난 10월 가동률은 37.0%로 지난해의 66.3%를 훨씬 밑돌았다. 올해 705회로 예정됐던 크루즈 제주 기항이 98회에 그치면서 타격이 컸다. 크루즈가 입항하면 한번에 60~90대의 배차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신라.롯데 면세점도 사드 보복 이후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35%가량 감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전문의 사후면세점은 지난해에 비해 50~95% 매출이 감소하자,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제주관광협회는 일본과 동남아권을 대상으로 시장다변화를 위한 마케팅활동에 진력하고 있다.

올 들어 제주 기점 국제선 정기편도 지난해의 4개국 6개 노선에서 6개국 10개 노선으로 확대됐다. 부정기편도 10개국 21개 노선으로 지난해보다 5개국 11개 노선이 확대됐다.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위기가 기회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면서 "시장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시장의 경우 정기편이 있는 도쿄와 오사카 외에 나고야와 후쿠오카에 전세기를 유치하고 20~40대 여성, 시니어 층 대상의 특화상품을 중점 판매하고 있다.

동남아도 기존 국가별 마케팅에서 권역별 마케팅으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해외 제주관광홍보사무소도 동남아권에 추가 개설된다.
웨딩, 골프, 의료관광 등 특수테마 상품에 대한 인센티브 체제도 구축됐다.

중국시장의 경우에는 기존 저가 단체관광객 유치에서 탈피, 자전거.도보.낚시.등산.미식.친자(親子).실버 등 7개 테마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SIT(특수목적관광객) 유치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FIT(개별 관광객)은 인민망 등 중국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과 달리 내국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일본인 관광객이 2012년 이후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고, 동남아시장 확대를 위한 무슬림 상품 개발과 최근 2개 직항노선(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이 개설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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