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조창원의 차이나 톡] 놀랄만한 중국의 스마트폰 활용도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8 16:48

수정 2017.12.28 16:48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스마트폰 활용도를 보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많이 파는 데 집중하는 걸 넘어서 디바이스를 통해 어떤 서비스를 구현해낼 것인지가 산업경쟁력의 관건이라는 뜻이다.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소소한 물품 가격을 지불하고, 공유자전거를 손쉽게 빌려 타는 모습을 보며 놀라워하는 표정들이다. 그런데 이 같은 서비스는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위챗)을 통해 온라인 결제, 차량 호출, 티켓 예약, 자금이체를 넘어 심지어 정부 서비스와 공공업무까지 구현되고 있다.

텐센트그룹이 운영하는 위챗은 2011년부터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월 이용자 수가 9억8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소셜네트워크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게 전자신분증이다. 중국 광둥성의 성도인 광저우시는 웨이신위챗에 등록한 이용자 계정을 활용해 전자신분증을 발급하는 시범사업을 최근 시작했다. 이 사업은 광둥성 전체로 확대된 후 내년 1월부터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자신분증이 발급되면 엄청난 유무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가령 전자신분증을 이용해 관공서 업무는 물론 비행기, 기차 등 교통편 이용이나 호텔 예약 등이 모두 가능하다.

전자신분증 발급은 일반인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아울러 전자신분증 활용은 연관산업 발전도 견인한다. 대표적으로 안면인식 기술을 예로 들 수 있다. 전자신분증이 활용되려면 사용자에 대한 정확한 인증작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전자신분증의 위조나 도용을 막는 것이다.

텐센트의 최대 경쟁자인 알리바바 그룹도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통해 전자신분증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허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시 공안국과 손잡고 전자신분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리페이 계정을 이용한 이 전자신분증 서비스는 현재 40만명 이상의 우한 시민이 사용하고 있다.

알리페이와 위챗을 통한 전자신분증 도입은 다른 공공서비스 영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복지카드와 운전면허증을 디지털화하는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가령 베이징시 하이뎬 인민법원은 웨이신의 소송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해 시민들이 법률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했다. 시민들은 위챗을 이용해 소송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소송 과정에 필요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고 인지대 등을 낼 수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서비스 절차는 소송과 관련된 서류를 글자인식기술을 활용해 스캔하고, 소송 당사자의 신분은 안면인식기술로 확인하는 방법을 통해 구현된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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