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고3년 금리가 50bp 가량 오른 2.135%, 국고10년이 40bp 가량 상승한 2.469%에 거래를 종료한 가운데 연초엔 분위기 탐색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1월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가운데 올해도 1~2회 정도 더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금리 추가인상에 대한 기대가 가격에 상당부분 녹아 있는 가운데 대내외 상황 변화 등에 따라 한은의 추가인상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완화정도를 성장과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지속가능한 성장과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요측면의 물가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입장도 반복했다.
지난해 성장률이 3%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도 3% 정도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하면서 2013년 이후 최고의 상승폭을 보였다. 향후 한은의 기대 대로 올해도 2%에 육박하는 물가 오름세가 나타나면 금리 추가인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KDI 등 일각에선 물가 상승률이 1% 중반 등에서 추가로 오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가계부채도 통화정책에 적지 않은 변수다. 한은은 현재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여전히 빠른' 편이라고 보면서도 정부의 노력 등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어떻게 조정을 받는지 여부는 금리정상화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당 국민소득 3만불 돌파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가 상승세, 원화의 추가 강세 여지 등은 이자율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은 29일 마지막 거래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연말 윈도우드레싱 수요가 이어지면서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3bp 가까이 하락한 2.405%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경기 상황과 통화정책은 국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3차례 금리인상 계획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 등 일부 금융사들은 4회 인상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재정정책에 따른 경기개선과 물가 반등 등으로 연준이 분기에 한 번 꼴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가격 변수와 다수의 견해는 연준의 2회 금리인상에 좀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결국 향후 대규모 인프라사업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 감세, 그리고 이같은 경기부양 조치들이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자극을 줄지가 관건이다. 새해 들어 연준 의장을 비롯해 다수 인사들이 교체되는 가운데 연준의 색깔이 어떻게 바뀔지도 살펴야 한다.
유로존에선 올해부터 ECB가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600억유로에서 300억유로로 절반 축소한다. 당장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3분기말~연말 사이에 자산매입을 중단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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