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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평사마귀, 불필요한 치료를 막으려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16:12

수정 2018.01.03 16:12

편평사마귀, 불필요한 치료를 막으려면


'자꾸 잡티랑 주근깨가 늘어나요' '짜지지 않는 여드름이 생겼어요'라고 내원한 환자들 가운데 상당한 비율로 편평사마귀를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편평사마귀는 그 유병률에 비하여 질환 이름이 생소하고, 번지지 않는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편평사마귀는 면역력이 갑자기 약화되었거나, 손으로 짜내는 경우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청소년이나 직장인, 또는 산후에 원래 있었던 사마귀가 급속하게 전신으로 확산되어 내원하는 환자도 있고, 잘못된 피부관리로 사마귀가 퍼져 당황하여 오는 환자도 많다. 따라서 피부질환부위가 점점 확산된다면 소흘히 여기지 말고 바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편평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IV)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
인유두종 바이러는 DNA바이러스로 현재까지 100여종이 넘게 있다고 밝혀져 왔는데, 종류에 따라 편평사마귀, 물사마귀, 성기사마귀를 일으키며 종류에 따라서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이중에서 HPV 3, 10, 28, 49형의 바이러스는 대부분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정기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특유의 편평사마귀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편평사마귀는 이마, 턱, 코, 입 주위와 손등에 잘 발생한다. 편평사마귀가 계속 늘어나며 가렵고, 물집이 잡힌 것과 같이 반짝이는 경우를 활동기라고 한다. 활동기의 편평사마귀는 붉기 때문에 좁쌀여드름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또한 활동성이 낮은 비활동기의 편평사마귀는 붉은기가 줄어들고 부위에 따라서는 색소가 있어 주근깨나 잡티로 오인되는 피부병변이다. 불필요한 치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전문가에 의한 활동성과 비활동성 사마귀의 구분은 필요하다.

활동성 사마귀는 사마귀의 활동성이 커서 우리의 면역체계가 이에 반응하고 있는 단계이다.이 시기에는 면역반응을 유도하여 항체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한약에 의한 면역치료가 유리할 수 있다. 사마귀의 제거에만 치중하여 자칫 잘못된 치료를 할 경우 사마귀가 더 번지게 되므로 주의해야한다.
비활동성 사마귀는 주근깨나 잡티와 구분이 어려우나 이와 다르게 표면이 튀어나와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사마귀에 대한 면역체계의 반응이 낮기 때문에 한약에 의한 면역치료 과정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침에 의한 직접적인 제거도 고려해볼만 하다.


화접몽한의원 일산점 이원행 원장은 "사마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가려움증이나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드물게는 세균이나 진균에 의해 이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위로의 전염의 위험 뿐만 아니라 외관상 사마귀가 눈에 잘 띄어 심리적으로 위축, 불안과 우울 등의 심리적인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빠른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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