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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연초 1조5000억 회사채 발행

회사채 차환 미리 앞당기고 바젤Ⅲ 맞춰 자본확충 등 지주사 7곳서 자금조달 분주

금융지주 연초 1조5000억 회사채 발행

금융 지주사들이 연초부터 자금조달에 분주하다. 올해 들어 두 달 동안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사채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뛰는 금리에 차환일정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자회사에 낮은 이자율로 대출해주거나 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곳도 눈에 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7개 지주사가 발행한 금융지주 회사채(이하 회사채, 영구채 포함)는 모두 1조5000억원에 이른다.

회사별로는 △신한금융지주 4000억원 △하나금융지주 4000억원 △농협금융지주 1700억원 △KB금융지주가 800억원을 찍었다. 한국투자증권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00억원을 발행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뛰기 전에 낮은 금리로 조달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 지주사들이 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신한지주는 사채 만기일이 3~4월이지만 앞선 1~2월 중에 차환을 진행했다.

조달한 4000억원 중 2500억원은 회사채 차환에 쓰였다. 나머지 자금은 계열사인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에 운영자금 목적으로 각각 1000억원, 500억원씩 대출했다. 대출금리는 2%대로 정했다.

농협금융지주도 만기일을 한 달 이상 당겨 사채 차환을 진행했다. 자회사 자금지원을 위한 용도다. 총 1700억원 발행액 가운데 1000억원은 NH농협캐피탈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차환을 위해 사채 발행을 서둘렀다.

한편 한층 강화된 바젤Ⅲ 건전성 기준을 맞추기 위해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도 한창이다. 코코본드는 유사시 투자원금이 주식으로 강제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을 붙여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코코본드 각 1500억원, 1000억원어치를 찍었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코코본드 발행 목적에 대해 "자본확충을 통한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코코본드 발행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BNK금융지주는 1500억원을, 하나금융지주는 3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